“게임한류는 옛말"..중국서 헤매는 국산 온라인게임

입력 : 2014-12-18 오후 4:12:13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중국시장에서 국산 온라인게임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신작게임 흥행참패는 물론 터줏대감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들마저 이용률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엔씨소프트(036570)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대표작들이 기대보다 못한 성과를 냈다는 점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현지 배급사 텐센트를 통해 블레이드앤소울을, 콩종을 통해 길드워2를 내놓은 바 있다.
 
당시 다수 증권사 리서치팀에서는 둘 모두 엄청난 흥행을 거두는 동시에 회사 주가를 견인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하지만 PC방 리서치기관 바차이나와 게임포털 171713.COM 등에 따르면 초기 무섭게 약진했으나 지금은 10위권을 유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패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장밋빛 전망을 충족시키지 못한 셈이다.
 
다른 게임사도 마찬가지다다. 캐주얼 스포츠게임 프리스타일 시리즈로 유명한 조이시티(067000)는 최근 몇 년간 후속작 프리스타일2와 프리스타일풋볼을 연달아 내놓았다. 하지만 약간의 매출증대 효과를 얻는 데 그쳤다. 전작이 2000년대 중반 현지 최대 인기게임 중 하나라는 것을 살펴봤을 때 사뭇 다른 모습이다.
 
게다가 중국 내에서 오랜 기간 높은 이용률을 유지했던 1인칭 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던전앤파이터조차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업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현지 수익 및 이용률이 줄고 있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 넥슨의 경우 2, 3분기 중국시장 매출이 소폭 감소하기도 했다.
 
여러 전문가들은 “중국 온라인게임들은 거대한 시장 규모와 자본력에 힘입어 극적인 성장을 거듭한 반면 국산 온라인게임은 혁신부재 및 규제이슈 등으로 정체됐다”며 "이러한 현상이 가시적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곧 다가올 악영향에 대해 관심이 크다. 우선 아키에이지, 블레스, 로스트아크, 리니지이터널 등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기대신작들은 중국시장 진출에 많은 부담감을 갖게 됐다. 그리고 배급사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기도 어려워졌다.
 
더불어 중국 바이어들의 러브콜도 줄고 있다. 해외 비즈니스를 모색 중인 한 벤처기업 대표는 “최근 국산 온라인게임들의 성적표가 썩 좋지 못해 중국시장 진출이 어려울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예전 흥행 보증수표로 인식됐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와 같은 일이다.
 
◇ 크로스파이어 (사진=스마일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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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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