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당국이 루블화 하락으로 금융 위기를 겪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20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홍콩 봉황위성TV와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러시아를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게 현재의 경제 위기를 극복할 만한 능력과 지혜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중국은 러시아와 접촉을 유지해 다음 단계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상호지지, 상호지원'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장도 봉황위성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위기 사태는 중·러 간의 에너지·제조업 프로젝트들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베이징 당국은 (러시아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프로젝트에 따른 양국의 상호 이익 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러시아와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 중국이 손해를 본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는 서방국들의 대(對)러 제재로 심화된 것이지 러시아의 과오에 따른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가오 상무부장은 이어 "향후 중국과 러시아의 무역 규모가 100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미 달러 당 루블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45% 가량 폭락하며 러시아 경제를 위기로 내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