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밀알될 것..전대 불출마"..당권 빅3 구도 깨져(종합)

"길 잃은 야당 환골탈태해야..전대가 마지막 기회"
"특정 지지 후보 없어..새 후보 등장 위해 길 연 것"

입력 : 2014-12-26 오후 12:10:58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유력한 당권주자였던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의 혁명과 승리를 위해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다"며 2·8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26일 국회 새정치연합 대표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저는 국민의 요구와 당원동지 여러분의 열망에 부응하고자 2·8 전당대회의 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갈 길을 잃은 야당이 환골탈태해야 한다. 그 시작이자 마지막 기회가 2·8 전당대회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분열에서 통합으로, 좌절에서 희망으로,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출마 선언 이유로 "그동안 냉철한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 당원동지 여러분의 뜨거운 목소리를 듣고 간절한 눈빛을 보았다"고 밝히는 한편 "당내에서 만들어진 이런저런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30명은 지난 21일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노 대 비노' 간 계파 갈등을 우려하며 정세균, 박지원, 문재인 이른바 빅3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한 바 있다.
 
정 의원은 박지원, 문재인 의원 등 다른 유력 후보들의 출마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의 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그분들이 무게 있는 정치인들이라 자신들이 판단하실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시 분열하고 또 갈등하고 편가르기 하는 전당대회가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밝혔다.
 
정 의원은 아울러 불출마 선언 후 특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계획이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 "그런 계획은 없다. 일단은 세 사람이 경쟁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많은 당원의 생각이고 국민적 관심사라 제가 마음을 비우고 밀알이 되겠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새로운 후보가 등장할 수 있게 됐다. 제 역할은 그 길을 열어주는 것으로 제 역할이 일단은 끝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아울러 '2017년 대선후보가 목표'라고 밝힌 문재인 의원에 대한 질문에 "특정인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라면서도 "저는 정당이 대선후보군이 좀 든든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의 당대표 경선 불출마 선언으로 빅3 구도가 깨지게 된 상황에서 정 의원의 지지층 흡수를 위한 각 후보 간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컷오프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출마 사이에서 고심하던 후보들의 결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이 26일 당 대표회의실에서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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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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