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지난 26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조응천(52)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17시간 가까운 조사를 마치고 27일 오전 3시20분쯤 귀가했다.
조 전 비서관은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나온 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족과 부하직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다"고 말했다.
문건 유출경위에 대해서는 "사실대로 말했다"며 "검찰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조 전 비서관은 전날 오전 취재진의 눈을 피해, 서울중앙지검이 아닌 옆 건물인 서울고검을 통해 조사실에 들어갔다.
검찰은 박관천(48. 구속)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경정)의 청와대 문건 유출에 조 전 비서관이 관여한 것을 확인하고, 이번 조사에서 조 전 비서관을 상대로 이 부분에 대해 집중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비서관의 2차 소환 조사를 마친 검찰은, 구속 영장을 청구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수사팀 내부에서는 이르면 다음주초 구속 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은 조 전 비서관이 박 경정의 문건 유출에 관여한 것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힌 상태다.
검찰은 조 전 비서관에 대해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과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가 짙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 전 비서관의 소환은, 지난 23일 박지만 EG회장의 두번째 조사가 결정적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에 대한 두번째 소환 조사 후, 조 전 비서관의 소환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아울러 조 전 비서관이 박 경정의 '정윤회 문건' 작성에도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서 청와대 문건 유출 배후로 지목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재소환을 기다리던 취재진들이 조 전 비서관이 청사 정문이 아닌 곳을 통해 출석한 것으로 알려지자 촬영장비를 철수하고 있다.ⓒ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