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4배빠른 LTE로 정초부터 속도戰

영화 다운받는데 28초..SKT-KT는 '상용화' 놓고 신경전

입력 : 2014-12-29 오후 1:51:18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이동통신 3사가 새해부터 4배 빨라진 LTE의 속도 경쟁에 나선다. 광대역 LTE-A 서비스를 개시한 지 약 반년 만이다.
 
SK텔레콤(017670)은 29일 '3밴드 LTE-A' 1호 가입자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3밴드 LTE-A' 유료 이용을 원하는 소비자들로 평가단을 구성해 한정 출시한 '갤럭시 노트4 S-LTE'로 상용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해당 단말기의 출고가는 99만9900원으로 지원금은 LTE100 요금제 기준 10만원이다.
 
SK텔레콤은 서울과 수도권을 시작으로 내년 1분기 중 2만6000식 이상의 기지국을 순차 구축해 전국 범위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통사들이 4배빠른 LTE 속도 경쟁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이날 3밴드LTE-A 1호 가입자가 탄생했다고 밝혔고, KT는 이날부터 '광대역 LTE-A X4' 체험단을 운영한다. (사진=각사)
 
KT(030200)도 이날부터 일반 대학생 고객으로 구성된 '광대역 LTE-A X4' 체험단을 운영한다. 이보다 앞서 지난 28일에는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 '광대역 LTE-A X4' 체험존을 마련했다.
 
KT는 전국 10만 광대역 LTE 기지국을 기반으로 전국 85개 시 주요 지역에 3밴드 주파수 묶음 기술인 '쿼드 기술을' 적용한 광대역 LTE-A X4 상용망 구축을 완료했으며, 내년 1월 중 이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출시되면 즉각적인 전국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032640) 역시 내년 초 3밴드 CA 기술을 적용한 LTE 서비스를 상용화 한다고 밝혔다. 경쟁사가 준비 중인 갤럭시노트4는 물론, LG전자의 3밴드CA 특화 신규 모델을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빠른 통신 환경을 제공한다.
 
이통사들이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3밴드 LTE-A는 서로 다른 3개 주파수를 연결대역처럼 묶는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 기술을 적용한 초고속 이동통신 서비스다. 3개 대역의 주파수를 활용해 최대 300Mbps의 속도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의 경우 1.8GHz 광대역 LTE와 800MHz, 2.1GHz LTE 대역을, KT는 1.8GHz 광대역 LTE와, 900MHz, 2.1GHz LTE대역을 묶었다. LG유플러스는 2.6GHz 광대역 LTE에 800MHz, 2.1GHz LTE 대역을 더했다.
 
기술 진화 속도도 빨라졌다. LTE보다 두 배빠른 LTE-A가 상용화되기까지 약 2년이 소요됐고, 이후 3배 빠른 광대역 LTE-A 상용화에는 1년이 소요됐다. 이번에는 단 6개월여만에 3밴드 LTE-A가 모습을 드러낸 것.
 
4배 빠른 LTE는 최고 속도 기준으로 1GB 용량의 영화 한편을 내려받는데 28초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4MB 용량의 음원은 1초에 9곡까지 받을 수 있다.
 
빠른 전송 속도를 바탕으로 비디오 LTE나 3D 같은 서비스가 보다 각광받으며 새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한편 본격적인 속도 경쟁을 앞두고 '최초' 타이틀을 둘러싼 업계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KT는 "SK텔레콤의 3밴드 LTE-A는 실질적인 상용 서비스가 아니다"며 "체험단에 제공되는 단말기는 제조사의 최종 품질 검수도 통과하지 않은 테스트 단말기다"고 지적했다. 고객에게 완벽한 품질을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상용화'는 유통망에 단말이 보급돼 고객이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는 상태"라며 "통신 커버리지도 상용화의 기준에 못 미친다"고 언급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상용화는 유료 판매 여부가 관건"이라며 "평가단은 단말 구매를 하고 요금도 내고 이용하겠다는 동의를 한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빠른 통신 속도만을 제공하기 보다는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가치를 높이기 위해 소비자 평가단을 통해 우선 상용서비스를 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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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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