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최근 몇 년간 어려움을 겪었던 온라인 게임 업계가 새로운 ‘사용자 경험(UX)’을 무기로 2015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게임산업의 양대 산맥인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각각 리니지 이터널과 서든어택2·메이플스토리2 등을 준비 중이다.
리니지와 서든어택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1인칭 슈팅게임(FPS) 장르에서 각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온라인게임 혁신 방향을 ‘인공지능(AI)’에서 찾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넥슨)
지난 11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몇 년간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며 "새로운 AI에 기반을 둔 새로운 게임플레이를 만드는 일에 엔씨소프트의 젊음을 불태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든어택2도 기존의 FPS와 차별점으로 AI로 움직이는 동료들과 분대를 이뤄서 전투를 벌이는 ‘스쿼드워’ 시스템이 첫 번째로 거론된다.
서든어택2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김대훤 넥슨GT 본부장은 “서든어택2는 두 개의 게임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개발 중”이라며 “‘스쿼드워’는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사용자 경험과 몰입감을 온라인 FPS에서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제작 중이다”고 밝혔다.
AI가 온라인게임 기술의 원천적인 ‘혁신’을 시도한다면 판에 박힌 기존의 온라인게임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선사하려는 게임도 많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2는 2D 구현됐던 전작의 한계를 넘기 위해, 3D 블록으로 구현된 넓은 세계에서 이용자들이 스스로 복장 제작하고 집을 짓는 등 자유도가 대폭 향상했다.
또 엑스엘게임즈가 제작 중인 ‘문명온라인’은 기존 MMORPG에서 볼 수 없었던 ‘세션’을 도입해 독특한 게임성을 자랑한다. 문명온라인은 턴제 시뮬레이션게임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시드마이어 문명 시리즈를 온라인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사진=엑스엘게임즈)
기존 턴제 게임의 향수를 온라인에서 구현하기 위해 게이머가 속한 문명 간 공격과 방어를 시간별로 돌아가도록 했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게임의 끝을 볼 수 있는 패키지게임처럼 특정 시간이 흐르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세션’을 도입했다.
끊임없는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을 목표로하는 기존의 MMORPG의 문법을 파괴한 혁신인 셈이다.
또 최근 선보인 다음게임의 ‘검은사막’은 최근의 트렌드인 ‘쉬운 게임’에서 벗어난 경우다. 복잡하고 어려운 게임으로 이용자들의 호불호가 갈리고 있지만, 새로운 사용자 경험으로 승부수를 던진 경우로 성공 여부에 게임 업계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