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온라인게임 마니아들의 큰 관심을 받아온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이 드디어 공개서비스를 시작한다.
다음게임(대표 홍성주)은 펄어비스(대표 김대일)가 개발한 MMORPG ‘검은사막’(BLACK DESERT)의 미디어 간담회를 2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고, 오는 17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홍성주 다음게임 대표는 “현재 PC게임업계가 조금은 침체돼 있는데 검은사막의 성공이 촉매가 돼 활력을 불어놓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출시 소감을 밝혔다.
◇다음게임, 다음카카오 내에서 ‘존재감’ 보일 수 있을까?
검은사막은 카카오와 합병된 다음이 2년 전부터 게임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가장 많은 공을 들여온 프로젝트다.
홍성주 대표는 “펄비어스와 다음게임이 함께한 지난 2년간 상용화를 발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려 왔다”며 “국내 시장 출시 이후에는 북미와 유럽 시장 진출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성주 다음게임 대표가 MMORPG ‘검은사막’ 미디어 간담회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다음게임)
다음은 카카오와의 합병을 앞둔 지난 8월 다음의 게임사업 부문을 독립법인으로 분리해 ‘다음게임’을 설립했으며, 지난 11월 말에는 또 다른 게임부문 자회사인 온네트를 다음게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게임사업을 다음카카오 본사와 완전히 독립시켜 자율성을 보장함과 동시에 성과에 대한 책임도 지게한 모양새다.
현재 다음게임이 소니와 손잡고 출시한 온라인 FPS게임 플래닛사이드2는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고, 올해는 모바일게임 신작 출시도 중단한 상황이다. 또 자체 제작 중인 골프게임 ‘위닝펏’은 장르의 특성상 MMORPG인 ‘검은사막’보다는 흥행에 대한 기대가 낮은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이 때문에 게임업계에서는 검은사막의 흥행성적은 사실상 다음카카오의 자회사인 ‘다음게임’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검은사막..게임성 해치지 않는 ‘부분유료화’로 승부한다
이처럼 다음게임이 절실한 심정으로 준비한 ‘검은사막’은 업계 안팎에서 게임성을 인정 받고 있으며, 게임업계의 대목인 겨울 방학 직전에 공개서비스를 시작해 ‘흥행’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검은사막은 액션성에서 큰 평가를 받은 MMORPG R2, C9 등을 만들었던 김대일 프로듀서가 설립한 펄어비스에서 차세대 MMORPG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개발한 작품이다.
이미 여러 차례 테스트를 논타게팅 전투의 재미를 검증 받았으며, 정식 서비스 때는 동시접속자 2~3만명을 단일 월드(서버)에서 활동하게 해 온라인게임 본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검은사막 공식 포스터(사진=다음게임)
또 게이머가 가상의 중세시대 공간에서 실제로 살아간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날씨에 따라 자라나는 작물이 달라지거나, 낮과 밤에 변화에 따라 1만명의 게임 속 케릭터들이 다른 행동을 보이는 등 디테일에도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다음게임은 보다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정액제(이용권 판매 방식)을 포기하고 부분유료화 모델을 도입했으며, 서비스 시작 시에는 랜덤 아이템 획득 등 게임에 큰 영향을 주는 캐시 아이템은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영상을 통해 출시 소감을 전한 김대일 펄비어스 대표는 “공개 서비스 준비에 너무 바빠서 행사에 참가하지 못했다”며 “검은사막은 장기 서비스를 지향하는 게임으로 점차 성장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