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의 리포트는 롯데케미칼의 4분기 실적 눈높이는 낮추지만 내년도 주가 재평가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다소 긍정적인 내용이였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달랐다. 투자자들은 내년도 실적보다는 당장에 닥칠 4분기 실적 부진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
유안타증권은 롯데케미칼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28% 감소한 1031억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당일 롯데케미칼 주가는 2% 하락 개장후 낙폭을 키워 11% 급락 마감했다.
◇롯데케미칼 분기 실적 전망(자료=유안타증권)
이 분석 보고서를 시작으로 롯데케미칼의 이익 전망 하향이 이어졌다.
삼성증권은 롯데케미칼의 4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20.2%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하락이 예상보다 커서 원재료 래깅효과가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이유에서다.
대우증권도 롯데케미칼의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역시 같은 이유다. 유가와 화학제품 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 반면 90일전에 구매한 원재료인 납사를 투입해 부정적인 래깅효과가 발생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도 올 12월에 유가가 추가로 하락하면서 화학제품 단가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며 저가 원료 투입으로 기대했던 롯데케미칼의 실적 반등효과는 내년 1분기로 이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영증권 역시 롯데케미칼의 4분기 영업이익을 1060억원으로 예상했다. 실적이 전분기대비 26% 감소한 수준으로 집계될 것으로 봤는데 이는 유가 하락 속도가 빨랐기때문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고가 원료 투입효과와 재고 소진에 따른 구매 지연등의 영향이 상쇄하며 이익 규모가 일시적으로 감소했을 것이란 전망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내년도 이익 호전 전망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를 냈다.
대신증권은 내년부터는 글로벌 석유화학 캐팩스가 고점을 형성할 전망이라며 수급밸런스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에틸렌 상승사이클은 적어도 201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롯데케미칼에 대해 '매수' 의견에 목표주가 24만원을 유지했다.
삼성증권도 내년도 롯데케미칼의 주당순익 전망을 11.4% 상향했다. 목표주가도 18만원에서 19만원으로 높혔다.
◇롯데케미칼 연간 실적 추이(자료=삼성증권)
신영증권 역시 비수기와 유가 급락 영향등으로 롯데케미칼이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내년도 순익은 54% 급증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매수 의견에 목표주가 23만원을 유지했다.
24곳 증권사의 롯데케미칼 목표주가 평균은 21만1500원에 형성돼있다. 롯데케미칼이 4분기 실적 부담을 이겨내고 반등에 나설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롯데케미칼은 1.23% 하락한 주당 16만원에 한해 거래를 마감했다.
◇롯데케미칼 주가 추이(자료=이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