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동국제강(001230)이 계열사 유니온스틸의 흡수 합병을 마무리하고, 연산 100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철강사로 재탄생했다.
동국제강은 확장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경기 변동에 따른 수익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외부 경기 변동에도 흔들림 없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2일 본사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2015년 시무식’을 갖고 통합 법인으로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통합 동국제강의 신임 CEO의 중책을 맡은 장세욱 부회장은 이날 “100년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히고 “동국제강 100년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혼연일체로 힘차게 뛰어달라”고 주문했다.
장 부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책임경영, 스피드경영, 미래경영을 제시했다. 그는 “책임경영을 완수하고, 경영의 스피드를 살려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창조적 마인드로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자”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이번 합병으로 사업구조를 확장하고, 철강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 통합된 동국제강은 자산 7조2000억원 규모에서 8조5000억원 규모로, 매출 규모는 별도 기준으로 4조원대에서 5조원대로 성장하게 됐다.
또 기존 철근, 형강, 후판에서 냉연강판,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 등 냉연 철강 제품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생산 기지도 부산과 중국에서 연산 285만톤 생산능력의 표면처리강판 공장을 추가하며 총 1010만톤의 철강제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사업 규모를 대폭 키우면서 다양한 전략의 선택이 가능해졌다. 제조업 부문 고객은 기존 조선, 중공업사 중심에서 가전사까지 확장하게 되며, 건설 부문은 기존 구조용 강재 중심 마케팅에서 건축 내외장재에 이르는 포트폴리오까지 갖추고 통합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됐다. 냉연과 열연 제품의 패키지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판매량 역시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기존의 국내 영업망에 더해 냉연사업부문의 중국 생산기지와 태국, 인도, 멕시코 등 스틸서비스센터(유통 가공 기지) 망이 더해져 해외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동국제강은 이와 함께 합병으로 원가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게 됐다. 통합 동국제강의 연간 원자재 구매 비용 총액은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여기에 각종 부자재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4조원대로 늘어난다. 동국제강은 원자재 구매 부문과 물류, IT 등의 분야에서 경영 효율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한편 이날 동국제강은 ‘철에 철을 물들이다’를 올해 슬로건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철에 철을 물들이다’는 쇳물을 생산하는 동국제강의 '기본 철(鐵)'에 컬러강판 등을 생산하는 유니온스틸의 '아름다운 철(鐵)'을 더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강하고 내실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동국제강의 의지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동국제강은 계열사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하고 2일 첫 업무를 시작했다.(사진=동국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