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국제 유가 하락세가 장기화되자 헤지펀드들이 유가 상승에 대한 베팅을 축소하고 있다.
6일 주요 외신은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를 인용,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에 대한 투기 세력의 순매수 포지션이 지난달 30일로 끝나는 한주 동안 3.6% 줄었다고 밝혔다. 2주 연속 감소세가 이어진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순매도 포지션은 12% 늘어나 6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가 예상보다 가파른 속도로 추락하면서 바닥을 기다리다 지친 헤지펀드들이 시장에서 발을 빼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WTI 선물 가격은 수급 불균형을 둘러싼 우려 탓에 작년에만 46% 가량 급락했다. 전일에는 WTI 근원물 가격이 장중 한때 지난 2009년 4월29일 이후 처음으로 50달러 밑으로 떨어기도 했다. 그럼에도 석유수출기구(OPEC)는 유가가 추락해도 기존 일일 생산량인 3000만배럴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마이클 린치 스트래티지 에너지 앤드 이코노믹스 리서치 대표는 "펀더멘털이 취약한데다 시장 투자심리가 변했다"며 "당장은 시장이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퍼져 매도세를 대거 촉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하일리 LPS파트너스 에너지 장외 거래 부문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수요를 압도하고 있다"며 "국제 유가는 계속 새로운 저점을 찾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TI 선물 가격 차트.(자료=인베스팅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