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국제유가 하락,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긍정적"

입력 : 2014-12-31 오전 10:59:08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증권사들은 31일 국제유가 하락은 장기적으로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은 물가를 안정시키고 실질 가처분소득을 올리는 동시에 생산비를 낮추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밝혔다.
 
소 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 등의 자료에 따르면 국제유가의 안정세가 중장기적으로 진행된다면 향후 글로벌 GDP를 0.7%포인트 정도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 국제유가 하락은 중장기적으로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며 "실제로 코스피와 주요 글로벌 변수들의 교차상관관계(cross correlation)를 조합하면 국제유가가 오르는 경우에 우리나라 주가도 상승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001500) 연구원은 "리터당 평균 휘발유 가격의 하락이 가속화될수록 유가하락의 긍정적인 효과가 소비 전반에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며 "물론 한국 에너지 가격 구성엔 세금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해 가격 탄려성이 미국 등에 비해 낮게 나타나지만 유가 하락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는 시차를 두고 한국시장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이 긍정적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들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거론됐다.
 
소재용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이 일반적인 이론과 같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오는 2015년에 예고되는 두 가지 허들을 먼저 넘어서야만 할 것"이라며 "하나는 미국의 금리인상 불확실성이고 또 다른 하나는 중국의 생산자물가 반등"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인상은 미달러 향방과 글로벌 자금이동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중국 생산자물가는 신흥시장의 과잉생산과 이로 인한 가격인하 압력의 시그널이라는 점에서 각각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불확실한 주변 여건을 감안한다면 국제유가 하락을 지나치게 서둘러 주식시장에 반영할 필요가 없다"며 "앞서 언급한 두 가지 허들을 넘어서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선 적어도 오는 2015년 2분기를 지나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투자처로는 내구재 산업이 떠올랐다.
 
이영원 연구원은 "유가 하락이 외환시장의 혼란이라는 부작용을 수반하지 않을 경우 향후 소비여력 증가를 통한 경기회복이 시장의 핵심 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가시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미국의 소비회복에 대응하는 내구재 산업에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하나대투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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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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