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아이돌 그룹 메인보컬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최근 아이돌 그룹의 메인보컬들이 잇따라 솔로 가수로 데뷔하면서 그들만의 전쟁에 뛰어들었기 때문.
지난 2008년 데뷔한 샤이니의 종현, 2010년에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딘 데뷔 동기인 씨엔블루의 정용화와 틴탑의 니엘 등이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세 사람 모두 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것은 데뷔 후 이번이 처음. 인기 아이돌 그룹의 메인보컬들이 펼치는 '솔로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
◇샤이니의 종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아이돌 메인보컬들의 진검승부
‘솔로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첫 주자는 종현이다.
종현은 오는 12일 미니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7일 종현은 이 앨범에 수록될 곡인 '데자부'를 미리 공개했다.
'데자부'는 펑키한 리듬의 베이스가 인상적인 레트로 펑크 장르의 노래. 종현이 가진 호소력 짙은 목소리의 매력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다.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멜론, 지니, 올레뮤직, 벅스뮤직, 네이버뮤직 등 각종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데자부'가 종현이 직접 작사, 작곡한 자작곡이란 점. 종현은 그동안 ‘줄리엣’, ‘늘 그 자리에’, ‘스포일러’, ‘너와 나의 거리’ 등 샤이니가 발표했던 각종 히트곡의 작사에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소속사
에스엠(041510)에 따르면 종현의 솔로 앨범엔 ‘데자부’를 포함한 7곡이 실리며, 이 중 4곡이 종현의 자작곡이다.
종현에 이어 정용화도 1월 중 자신의 솔로 앨범을 내놓을 예정.
씨엔블루의 리더이자 메인보컬로서 팀을 이끌어온 정용화 역시 ‘아임 쏘리’(I’m sorry), ‘캔트 스톱’(Can’t Stop) 등 씨엔블루의 히트곡들을 작사, 작곡하며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소속사
에프엔씨(173940)가 지난해 12월4일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직후란 점에서 정용화의 솔로 데뷔 성패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모든 곡을 기대해도 좋을 만큼 완성도 높은 앨범이 될 것 같다”며 “정용화의 솔로 앨범 활동이 끝날 무렵에는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전 지역에서 정용화의 단독 콘서트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니엘은 2월 중 자신의 첫 솔로 앨범을 내놓을 예정이다.
니엘은 특색 있는 음색과 외모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아이돌 스타다. KBS ‘불후의 명곡’과 지난해 초부터 진행됐던 틴탑의 월드 투어를 통해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받았던 만큼 솔로 가수로서의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씨엔블루의 정용화.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실력파 뮤지션들과의 특별한 콜라보레이션
아이돌 그룹의 일원으로서 활동을 펼쳤던 멤버가 팀원들 없이 혼자 노래를 부르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 다양한 무대 경험을 갖고 있는 정상급 아이돌 스타인 종현과 정용화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특별한 지원군들의 지원 사격이 이들의 솔로 가수 데뷔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종현과 정용화는 솔로 앨범을 통해 다양한 가수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인다.
종현의 앨범엔 윤하, 휘성, 아이언, 자이언티 등의 실력파 뮤지션들이 참여한다. 종현은 지난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윤하 누나. 무심하면서도 포근한 감성. 완성된 모니터를 처음 들었을 때 난 기립박수를 쳤다. 고마워요 누나”라는 글을 남기며 윤하와 함께 부른 노래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종현의 음악적 감성과 실력파 뮤지션들의 개성이 조화를 이룬 다채로운 음악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용화의 앨범엔 총 4명의 뮤지션들이 참여해 정용화와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일 예정. 소속사 측은 7일 그 중 첫 번째 뮤지션을 공개했다.
주인공은 랩퍼 양동근이다. 양동근은 정용화의 솔로 앨범에 수록될 곡인 ‘마일리지’를 통해 정용화와 호흡을 맞춘다. 데뷔 후 꾸준히 록 음악을 해온 정용화가 힙합 가수와 함께 부른 노래를 발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음악적 색깔이 전혀 다른 정용화와 양동근이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속사 측은 “‘마일리지’는 정용화의 음악적 변신을 확인할 수 있는 곡”이라며 “이번 솔로 앨범을 통해 뮤지션 정용화의 더욱 깊어진 음악 세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돌들, 솔로 앨범 내는 이유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잇따라 솔로 앨범을 내놓으며 주목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적지 않은 인기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솔로 앨범을 통해 사랑을 받았다. 이들이 각종 음악 차트에서 성공을 거두며 아이돌들의 솔로 앨범 발매는 가요계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아이돌들의 솔로 활동 열풍을 주도한 주인공은 빅뱅의 태양이었다. 태양은 지난해 6월 솔로 앨범 ‘라이즈’를 발매했다. 이 앨범에 수록된 타이틀곡 ‘눈코입’은 발매 당시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 노래로 지난해 12월 3일 방송된 '2014 MAMA‘에서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눈코입'은 가온차트의 노래방 차트에서 2014년 28주차(6월 29일~7월 5일)부터 38주차(9월 7일~9월 13일)까지 11주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며 인기몰이를 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솔로 앨범 내놨던 샤이니의 태민과 11월 솔로 앨범을 발표한 슈퍼주니어의 규현 역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태민은 솔로 앨범 ‘에이스’로 한터차트, 핫트랙스, 신나라레코드 등 각종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의 주간차트(8월 18일~8월 24일)에서 1위를 차지했고, KBS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등 각종 음악 방송에서도 1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규현은 신나라레코드의 주간 차트(11월 17일~23일)에서 2주 연속 1위에 올랐고, Mnet ‘엠카운트다운’, KBS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등에서도 타이틀 곡 ‘광화문에서’로 1위를 차지했다.
인기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꾸준히 솔로 앨범을 내놓고 있는 것에 대해 한 가요 관계자는 “아이돌 가수의 입장에선 그룹 활동 땐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만의 매력을 보여줄 기회이고, 소속사 입장에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라며 "소속 멤버의 솔로 활동을 통해 아이돌 그룹은 공백기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기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의 경우, 다른 솔로 가수들에 비해 인지도가 높은데다가 실력이 이미 검증됐다는 점에서 성공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