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CC, 국제선 본격 경쟁으로 소비자 수혜

입력 : 2015-01-12 오후 2:51:51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국제선 경쟁에 뛰어들면서 소비자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제주항공은 지난 8일 주 2회 일정으로 부산~미국 괌 노선에 첫 취항했다. 에어부산도 올해 7월 부산~괌 정기노선 운항을 계획하고 있다.
 
해당 노선의 경우 그 동안 대한항공(003490)이 독점해 오던 노선으로 영남 주민들의 선택권이 좁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괌 노선을 이용하기 위해 영남권의 경우 서울까지 이동해야 해 불편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제주항공은 대구~베이징 노선을 주 3회 일정으로 운항을 시작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에 정기노선을 신설했다.
 
중국노선의 경우 오픈스카이(정부 승인 없이 신고로만 취항할 수 있는 협정)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간 항공협정을 통해 운수권을 배분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020560)만이 베이징 정기노선을 운항해 왔다.
 
아시아나항공이 단독으로 운항하던 일본 오키나와 노선도 3개 국내 LCC가 경쟁하고 있다. 오키나와 노선에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이 지난달 첫 취항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독점하던 사이판 노선 역시 지난해 10월 제주항공이 취항하면서 본격 경쟁체제 구도로 들어섰다.
 
이로써 소비자들은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항공사보다 더 낮은 운임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괌 노선의 경우 오는 15일 기준 유류할증료 등을 포함한 총액운임은 대한항공이 45만9900원인데 반해, 제주항공은 정규운임 기준 41만1600원이다. 할인된 운임은 28만6600원 수준이다.
 
오키나와 노선도 마찬가지다. 15일 기준 총액운임은 아시아나항공이 39만9300~42만3100원이지만, 제주항공은 38만8100원, 할인운임의 경우 23만3000원 수준이다. 티웨이항공은 33만8100원이며 이보다 할인된 금액은 20만8100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여행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실제 인천~오키나와 노선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단독으로 운항하던 2012년 9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22.6% 늘어났다. 그러나 2013년 진에어가 취항한 이후 18만3000명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LCC들의 잇따른 국제선 취항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되는 등 전체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많이 개선됐지만 국내 LCC들의 안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더해질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왼쪽부터 에어부산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가운데)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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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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