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회견 내용에 대해 "시간은 길었지만 내용이 없었다"며 혹평했다.
문 위원장은 13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어제 박 대통령께서 신년기자회견을 하셨다. 오랜만에 국민들 앞에서 국정 전반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하신 점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면서도 "혹시 대통령께서 오늘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계신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위원장은 "대통령의 성공을 기원하고 3년차의 첫걸음을 당당하게, 활력 있게 출발함으로써 다시 한 번 국가 경영에 매진할 것을 기대했던 야당 대표로서 실망스럽다, 미흡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음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위원장은 특히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및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 "여야 없이 진보와 보수 없이 한목소리로 다 국정쇄신 단행만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국정쇄신의 요체는 인적쇄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럼에도 대통령이 인적쇄신은커녕 측근들에 대해 '사심이 없다', '항명 파동이 아니다',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두둔했다. 결국 청와대 안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그 안에 지휘 책임을 지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고, 사과의 말씀이 없었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13일 국회 도서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한고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