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쿠웨이트전서 4골 '먹을 뻔'

입력 : 2015-01-14 오전 10:00:57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축구대표팀이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조별예선에서 오만(1-0)과 쿠웨이트(1-0)를 꺾으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우승 도전'을 내건 대표팀의 경기 내용을 두고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비교적 약체로 꼽히는 오만과 쿠웨이트를 상대로 팬들은 결과뿐만 아니라 화끈한 득점포를 기대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이들과 경기에서 총 26개의 슈팅(유효슈팅 12개)을 시도해 단 2득점에 머물렀다.
 
꽁꽁 막힌 공격보다 더욱 문제인 것은 수비다.
 
결과적으로 '무실점'인 대표팀의 수비진은 2경기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를 중계한 이영표 KBS 해설위원과 박문성 SBS 해설위원 모두 수비 불안을 지적했다.
 
특히 지난 13일 쿠웨이트전에서는 총 4차례의 실점과 다름없는 장면이 나왔다. 상대가 쿠웨이트가 아니라 좀 더 강팀이었다면 분명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대표팀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김영권(광저우에버그란데)과 장현수(광저우푸리)의 호흡 문제가 이러한 결과를 자초했다. 그에 앞서 공격수들의 전진 압박과 미드필더진의 적절한 수비 보호도 더욱 필요했다.
 
◇쿠웨이트전 전반 23분
 
(사진캡쳐=SBS 중계화면)
 
김영권이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도와 상대 공격수를 압박하는 것도 아니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도 아닌 애매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사이 패스가 연결되며 상대 최전방 공격수와 장현수가 1대1로 맞서는 상황이 됐다. 여기서 장현수가 공을 흘리고 말았다.
 
결국 속도전이 벌어졌고 장현수와 공격수의 치열한 어깨 싸움 끝에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쿠웨이트전 후반 5분
 
(사진캡쳐=SBS 중계화면)
 
상대가 오른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차는 순간 뒤에 있다 골문으로 쇄도하는 두 명의 공격수를 수비진이 놓쳤다.
 
순간적으로 박주호(마인츠)와 상대 공격수 2명이 경합하는 위기를 자초했다. 박주호의 키는 대표팀에서 작은 축에 속하는 176cm다.
 
이마저도 박주호가 헤딩으로 걷어내지 못하면서 자칫 상대가 공을 건드리기만 했어도 실점할 수 있었다. 공이 우연히 흐르면서 운이 좋았다. 공을 중심으로 이미 골문 앞 공간을 전부 내준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쿠웨이트전 후반 6분
 
(사진캡쳐=SBS 중계화면)
 
상대 수비수가 전방에 붙여놓는 패스를 했고 공은 장현수의 뒤를 향해 날아갔다.
 
공을 걷어낼 것 같던 장현수가 그대로 흘렸다. 골키퍼 김승규(울산현대)는 장현수가 걷어낼 것을 예상해 나오지 않은 상태다. 김영권도 장현수가 걷어낼 것을 예측하고 특별히 다른 움직임을 하지 않았다.
 
다행히 김승규가 공을 밖으로 차내 골키퍼와 상대 공격수의 1대1 상황은 모면했다.
 
◇쿠웨이트전 후반 14분
 
(사진캡쳐=SBS 중계화면)
 
상대 미드필더가 전방의 틈을 보고 공격수를 향해 침투 패스를 넣었다. 공은 그대로 장현수가 막고 있던 공격수에게 연결됐다.
 
순간적으로 장현수의 선택은 그대로 왼쪽 측면으로 몰아낼지 강하게 도전해 공을 따낼지 2가지가 있었다.
 
장현수는 뺏는 것을 선택했으나 상대 공격수는 이미 이를 간파하고 침착하게 공을 자신의 오른발로 접었다. 장현수는 공격수에게 등을 보이며 완벽한 슈팅 기회를 내줬다. 다행히 상대 공격수의 슈팅이 빗나가며 실점을 하지 않았다.
 
이러한 장면 때문에 대표팀의 수비 보강이 더욱 절실해졌다. 쿠웨이트전 이후 "오늘부로 한국은 우승후보가 아니다"라고 분을 삭이지 못한 슈틸리케 감독에게 큰 과제가 떨어졌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17일 개최국 호주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8강부터는 모두 한 차원 강한 팀들과 맞붙는다. 대표팀은 1960년 서울 아시안컵 이후 55년 만에 정상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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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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