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청와대 문건유출 배후에 'K·Y'가 있다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수첩 속 메모가 보도되면서 정치권에 일고 있는 이른바 '수첩파동'에 대해 김 대표가 입을 열었다.
14일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동안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진행된 김 대표의 신년기자회견에서는 수첩 파동과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다.
김 대표는 "수첩 메모는 어느 자리에서 이 얘기를 들었다. 하도 황당한 얘기여서 이것을 메모를 했는데, 내용이 너무 황당하다보니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수첩 내용은 다른 메모를 찾다가 찍힌 것"이라며 "기가 막히다"고 발끈했다.
또 "어제 종합편성채널 등 뉴스를 보니 제가 의도적으로 사진 찍히기 위해서 수첩을 노출했다고 하던데 이는 음해"라며 "누명을 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첩에 적힌 Y가 유승민 의원이라는 일각의 증언에 따라 '유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언론인들의 상상력이 너무 과한 것 같다"면서 "이완구 원내대표가 역대 원내대표들 중 가장 잘하고 있고 임기가 남아있는데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건지 모르겠다. 지금 얘기할 것은 아니다"라고 확답을 피했다.
그는 국민의 관심사가 수첩파동에 집중되는 것을 우려한 듯 "저는 우리 경제가 매우 걱정된다. 그래서 회견문의 대부분을 경제살리기에 할애앴는데 중요하지 않은 내용들이 부각될까봐 걱정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박민호기자)
앞서 지난 12일 오후 2시부터 열린 본회의에서 김 대표가 수첩을 펼쳐놓은 사진이 보도되면서 '수첩파동'이 시작됐다.
수첩에는 '문건파동 배후는 K, Y. 내가 밝힌다. 두고 봐라.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그리고 바로 그 위에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및 청년위원장을 지낸 이준석씨와 손수조씨, 음종환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실 행정관, 이동빈 행정관 등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이들이 모인 자리에서 해당 의혹이 처음으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술자리 참석자들은 K씨와 Y씨를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으로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