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중국의 택시 예약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IT대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텐센트 등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 기업들은 택시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에 잇달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경쟁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지원을 받고 있는 택시앱 개발업체 콰이디기술은 최근 5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받기로 했다.
기존 투자자인 알리바바그룹, 타이거글로벌자산운용과 함께 일본의 소프트뱅크도 투자에 참여키로 했다. 직전 자금조달 규모가 5억달러였던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규모의 펀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콰이디의 기업가치가 20억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규모가 큰 투자다.
◇디디택시(왼쪽)과 콰이디기술의 택시앱(사진=각사)
콰이디의 이번 투자유치 결정은 경쟁사 디디택시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디디택시는 지난달 텐센트 등으로부터 7억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여기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과 러시아 투자기업 DST글로벌 등도 참여했다.
택시앱 업계 글로벌 선두주자인 우버도 바이두와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면서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알리바바-콰이디', '텐센트-디디택시', '바이두-우버'의 제휴 및 경쟁구도가 생긴 것이다.
모바일 생태계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로서는 택시앱은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여기에 최근 중국 정부가 교통혼잡을 막고 대기오염을 완화하기 위해 자가용 규제를 강화하면서 택시앱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리서치업체 인포데스크 등에 따르면 지난해 2013년 2160만명에 불과했던 택시앱 사용자는 지난해 3분기 1억5000만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중국 토종 업체인 콰이디와 디디택시는 승객 할인 서비스와 신규 운전기사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다만 WSJ는 "지난주 중국 정부가 자가용 운전자가 택시앱을 이용해 승객을 태워 이득을 취하는 행위를 금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택시앱 시장에 대한 정책적 불확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랴오닝성과 난징시, 창춘시 등 중국 각지에서 택시앱에 반대하는 택시 기사들의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