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모바일 소프트웨어 시장이 '제2의 도약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각국 제조업체간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생태계가 웹에서 모바일로 재편되는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 기조가 강해진다는 설명이다.
16일 KT경제경영연구소 디지에코가 최근 발간한 '2015 모바일트렌드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 단말기 사용 확대로 올해 미국, 한국, 중국 등 스마트폰 사용률이 50% 이상인 국가를 중심으로 모바일 퍼스트화(化)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사용 환경이 PC보다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재편된다는 의미다.
신흥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공, 태국 등은 '모바일 온리화(化)'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온리(mobile only)란 모바일 퍼스트 시대를 넘어 모바일에서만 전자상거래, 은행 거래, 음악·영화 소비 등 일상생활을 하고 비즈니스를 처리하는 인터넷 환경을 뜻한다.
스마트폰 보급률 현황을 살펴보면 PC 중심 인터넷 시대가 모바일로 재편되는 양상이 좀 더 명확히 드러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보급률이 PC 보급률을 추월하면서 2015년부터는 모바일 기기가 전체 인터넷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단말기 및 인터넷 인구당 보급률 추이.(사진=KT경제경영연구소)
시장조사기관 IDC와 가트너가 집계한 분기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자료를 살펴봐도 지난 2010년 4분기를 기점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PC 출하량을 넘어선데 이어 지난 2013년 1분기에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피쳐폰 출하량마저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한국, 유럽 등 성숙시장의 경우 모바일 퍼스트화의 영향이 직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은 지난해 5월 스마트 단말을 통한 미디어 사용량이 PC를 추월했으며 모바일 웹 브라우저 이용률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지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올해 모바일을 통한 검색 광고가 데스크탑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 채널별 검색 광고 매출을 살펴보면 데스크탑 부문에서 135억달러, 모바일에서 90억달러의 매출이 발생했다. 올해는 모바일이 129억달러 규모로 성장해 데스크탑(122억달러)을 역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KT경제연구소는 "모바일 퍼스트화가 확대됨에 따라 인터넷 업체들의 웹 기반 수익 모델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수익 개선을 위해 2015년에는 앱용 '딥링크'(Deeplink) 적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딥링크란 인터넷 검색을 하면 해당 콘텐츠의 메인 페이지가 아닌 서브 페이지에 링크를 거는 방법을 말한다.
실제 지난해부터 글로벌 IT 기업들은 딥링크 사용을 점점 확대 적용하는 추세다. 구글은 지난해 4월 검색 결과에 앱 인스톨 광고와 함께 애드워즈(Adwords)로 앱 딥링크를 확대 도입했고, 페이스북 역시 개발자 회의에서 페이스북 앱과 다른 앱을 연결할 수 있는 앱 링크를 공개했다.
전자상거래 부문에서도 웹보다는 모바일을 활용한 마케팅 모델이 힘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애플, 페이팔 등이 도입한 비콘이 서있다. 비콘이란 근거리 위치 인식 기술을 적용시킨 무선센서다. 비콘을 특정 장소에 설치하면 블루투스 4.0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접근할 때 비콘과 스마트폰 간 상호 인식을 통해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이동통신사들을 중심으로 비콘 상용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내 최대 유통사 중 하나인 SPC그룹과 양해각서(MOU)를 맺은 KT는 단말기 설치가 필요 없이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해 비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부터 비콘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SK텔레콤(017670)은 자회사 SK플래닛을 통해 비콘 기술을 활용한 '시럽'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