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지난해
현대증권(003450)이 증권업계 최초로 독자적인 체크카드를 출시하자 당시 카드업계는 들끓었지만 1년이 지난 후 여파는 그리 강하지 않다.
카드업계에선 현대증권의 able 카드가 '찻잔 속 태풍'으로 그쳤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증권이 지난해 2월초 출시한 'able 체크카드'는 20만장을 돌파했다.
카드업계의 반응은 1년전과 사뭇 다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증권 'able 체크카드' 이후 타 증권사에서 독자적인 체크카드를 만든 사례가 아직 없다는 점이 방증(傍證)이라고 지적했다.
A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시장의 경우 한 회사에서 출시한 카드의 반응이 좋으면 발빠르게 벤치마킹하는 게 대부분"이라며 "증권사가 도입한 체크카드는 할인서비스 부문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신용카드 서비스와 차이점이 없다는 평가도 많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이 확보한 20만좌 자체도 카드업계에서는 긴장할 만한 수치가 아닌 것으로 보고있다.
B카드사 관계자는 "현대증권 able 체크카드의 플랫폼이 200만좌 이상 확장하긴 힘들다"며 "고정고객 확보와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는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C카드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able카드와 주요 고객층이 다르다"며 "당시 문제점이 제기된 점은 고객이탈 등의 측면보다 감독 형평성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의 반발은 지난 2013년 7월 금융위원회가 증권사에 신용카드사와의 제휴없이 단독으로 체크카드를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카드사들은 신규 카드를 출시할 때 여신금융법에 따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부가혜택 적정성 여부에 대해 심사를 받아야 한다. 반면 증권사는 전자금융거래법에 적용을 받기 때문에 약관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당시 카드업계는 "현대증권도 신규 회원 유치를 위해 다소 무리수를 뒀다"며 "역마진이 생기면 혜택을 줄줄이 취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현대증권 관계자는 "able 카드 출시로 주거래 금융기관의 역할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발급 계좌 가운데 신규고객이 60% 이상이기 때문에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