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이 단기 급등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6주 만에 하락 조정을 받음에 따라 내주에도 `조정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 누적으로 당분간 조정 국면에 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나, 국내외 경기의 바닥 신호와 기업 실적 호전, 외국인 매수세 지속, 추가 상승 기대 등 호재들이 아직 살아 있어 조정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유가증권시장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보다 7.04포인트(0.53%) 내린 1,329.00으로 마감했다.
지난주의 상승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주초 1,350선 돌파 시도가 있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 때문에 상승폭이 제한되다 주 중반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 소폭의 조정을 받았다.
코스피지수는 3월 초 이후 5주 연속 상승 랠리를 지속했으며, 현재 3월 초 대비 30% 이상의 단기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한 주간 1조4000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보이며 매수 기조를 이어갔으며, 개인도 9000억원 이상을 사들였으나, 기관은 프로그램 매물과 펀드 환매 등으로 2조3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증시가 연속 상승으로 누적된 피로를 충분히 해소하지 못한 상태여서 내주에도 조정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바닥권에 도달했음을 알리는 국내외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호전, 과열 양상을 보일 만큼 고무된 투자심리 등 주변 여건을 감안할 때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다음주에는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가 한산한 가운데 주 후반 공개될 국내 1분기 국내총생산(GDP)과 미국 신규주택 판매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당분간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강하고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270선을 1차 지지선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1,200선 초반까지도 조정 가능성을 열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3월 초에 비해 300포인트 이상 오른 상태여서 기술적인 조정이 수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기업 실적이나 시장 심리, 수익률 게임 양상의 주가 흐름 등을 고려할 때 조정이 강하게 오기도 어려워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의 형태를 띨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 코스닥시장
코스닥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9.46포인트(1.92%) 하락한 483.80으로 한 주를 마쳤다.
주초 500선 탈환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주 중반 이후 단기 급상승에 따른 과열 우려가 확산되면서 500선을 지키는 데 실패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번주 조정에 불구하고 여전히 3월 초 저점 대비 38% 이상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개인이 3700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억원과 1300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오와 발광다이오드(LED), 원자력 등 일부 테마주에 대해 시장감독 당국의 감시가 강화될 조짐을 보이는 등 과열 신호음이 커진 것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내주에는 LG전자,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주요 대형 IT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후방 코스닥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과열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되고 있어 조정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강수연 대우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닥시장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술적 조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단기 매매 전략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