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21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오는 22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국채매입 형식의 양적완화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며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특히 중국 증시는 지난 월요일 급락장을 이끌었던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큰 폭으로 반등했다.
다만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을 유지키로 결정하고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0%로 대폭 하향조정하면서 일본 증시는 홀로 하락했다.
◇中증시, 금융주 강세에 '급등'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자료=이토마토)
중국 증시는 이틀째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50.56포인트(4.74%) 오른 3323.61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5년래 가장 큰 일간 상승폭이었다.
이틀 연속 강세를 기록하면서 정책 불안감에 급락했던 지난 19일의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중국 증권당국의 신용거래 규제와 관련한 정책 불안감이 완화되며 금융업종이 6.5% 뛰었다. 부동산업종도 4.7% 상승했다.
증권주는 나란히 나흘만에 반등했다. 하이퉁증권이 가격제한폭인 10%까지 올랐고 중신증권은 7.7% 상승했다. 중국생명보험과 평안보험, 태평양보험 등 보험주도 9~10% 급등했고, 중국은행도 상한가 부근까지 상승했다.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농업은행, 민생은행 등은 5~6% 강세였다.
이날 신규 상장한 중국의 저비용항공사 춘추항공(스프링에어라인)은 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에 공모가 18.16위안을 44%나 상회하며 26.15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日증시, 3일만에 '하락'..BOJ 결정에 엔화 강세
일본 증시는 엔화 강세에 사흘만에 하락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85.82엔(0.49%) 내린 1만7280.48에 거래를 마쳤다.
ECB는 돈을 풀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연간 80조엔에 달하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키로 하면서 엔화는 닷새만에 강세로 돌아섰다. 전날 달러당 118엔 중반으로 떨어졌던 엔화 가치는 하루만에 1% 가까이 반등하면서 117.29엔까지 상승했다.
아울러 BOJ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1.5%에서 2.1%로 상향조정하면서 추가 부양책을 기대하기도 힘들어졌다.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며 단기 반등에 따른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출회됐다.
종목별로는 엔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출주가 동반 하락했다. 비쓰비시자동차는 3.7% 내렸고, 파나소닉과 샤프, 도시바 등은 2% 넘게 하락했다.
반면 소니는 영화 '더 인터뷰'의 온라인 판매로만 40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는 소식에 5.5% 급등했다.
◇대만·홍콩, 상승
대만 증시는 사흘째 올랐다.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68.02포인트(0.74%) 오른 9319.71에 거래를 마쳤다.
AU옵트로닉스(-6.9%)와 한스타디스플레이(-3.7%) 등 디스플레이주가 동반 약세였다. 인벤텍(-2.3%)과 컴팩매뉴팩처링(-1.9%) 등 전자업체도 대체로 하락했다.
홍콩 증시는 이틀째 상승중이다.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15분 현재 전날보다 369.32포인트(1.54%) 오른 2만4320.48에 거래되고 있다.
본토와 마찬가지로 하이퉁증권(4.1%)과 중신증권(4.8%), 태평양보험(5.9%) 등 금융주가 동반 강세다. 이 밖에도 차이나모바일(3.8%)과 이풍(3.2%), 신세계개발(2.0%) 등이 상승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