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쌍용차(003620) 노사가 2009년 해고자 복직 문제 등을 풀기 위해 대화에 나섰다.
21일 쌍용차 노사에 따르면 이유일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기도 평택 쌍용차 공장 사무실에서 김득중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김규한 쌍용차 기업노조 위원장과 비공개 3자 회동을 가졌다. 이들이 함께 만난 것은 5년 5개월만으로 2009년 쌍용차 파업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쌍용차 노사는 187명의 해고자 복직, 회사 등이 제기한 손해배상 가압류 철회, 굴뚝 농성 중단 등 쌍용차 정상화, 쌍용차 사태 이후 숨진 26명 희생자에 대한 명예회복 등을 4대 의제로 확정하고 실무교섭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인 교섭 일자 등은 별도 협의를 통해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지난 2009년 경영난으로 법정관리 신청 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의 일환으로 2600명에 대한 무급휴직,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반발해 77일간 공장을 점거하고 파업을 했고, 법원에 해고무효소송을 냈다.
쌍용차 근로자는 이후 금속노조를 탈퇴해 새 노조를 만들었고, 해고 무효 소송을 낸 165명은 금속노조에 남아 투쟁을 지속했다. 지난해 말 대법원이 쌍용차의 정리해고가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리며 사태가 일단락 되는 듯 했으나, 금속노조는 이에 반발해 평택 공장 굴뚝 농성 등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쌍용차가 4년 만에 내놓은 신차 티볼리 출시에 맞춰 방한한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김득중 지부장을 만난 것이 회사의 입장을 바꾸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마힌드라 회장은 당시 김 지부장과의 만남에서 "쌍용차의 경영상황이 개선되면 2009년 퇴직했던 생산직 인원들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