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보수적으로 책정했다. 재고 관리를 유용하게 하고 목표치 초과 달성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올해부터 보통주 1주당 배당액을 확대하고, 중간배당을 적극 검토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한전 본사 부지 매입에 1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금액을 베팅하면서 추락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현대차(005380)는 22일 열린 2014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로 전년 대비 1.8% 증가한 505만대를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다고는 하나, 예상 성장률에 비하면 상당히 보수적인 목표치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올해 글로벌 시장의 산업 수요가 3.9% 증가로 에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1.8% 증가는 시장 성장을 하회하는 것"이라면서도 "지난해에도 당초 발표했던 목표를 초과 달성했듯이 올해도 전 생산라인에서의 생산성 향상 노력과 원가 절감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해 505만대 목표를 초과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소 낮은 판매목표를 설정하면서 재고관리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 국내 시장의 경우 전년 대비 0.5% 감소한 186만9000대, 해외공장 판매의 경우 중국·인도 등 신흥국을 기반으로 3.2% 증가한 318만1000대를 판매 목표로 잡았다. 독일차를 중심으로 한 수입차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내수에서의 불리한 여건은 이미 목표치에도 반영됐다.
현대차는 올해 시장 환경에 대해 "일부(국가)를 제외하면 여전히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면서 "러시아 등 신흥시장 환율 리스크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현대차는 올해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등에 총 1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5대 기본 성능을 강화하고 연비 개선을 위한 선행 파워트레인 기술 개발에 약 4조원을 투입한다. 또 국내 공장 생산성 향상을 위한 라인 합리화와 환경 개선을 위한 보안 투자에 2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원희 사장은 "향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차세대 미래형 스마트카와 친환경 차량 개발에 주력하고, R&D를 주도할 우수 인재를 채용해 미래경쟁력 확보에 중점을 둔 투자를 지속적으로 수립·집행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올해 배당금을 확대하고 중간배당 실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평균 수준으로 배당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등을 돌린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유인책이다.
이 사장은 "보수적인 배당성향을 유지해왔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게 되면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보통주 기준 배당금을 주당 3000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전년 대비 약 54% 배당금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올해 차량 판매에 따른 딜러 인센티브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사장은 "신형 쏘나타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신형 투싼의 출시가 예정돼 있어서 평균 인센티브는 지난해 수준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의 경우 엘란트라처럼 노후화된 모델로 인해 인센티브가 25% 상승했다. 올해 미국은 업체간 판매 경쟁이 심화되기 때문에 노후화된 모델의 인센티브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현대차는 현지 시장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사옥(사진=현대기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