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23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월간 600억유로 규모의 양적완화를 발표하면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커졌다. ECB는 오는 3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모두 1조1400억유로의 유로존 국채를 매입키로 결정했다.
유가 반등도 모멘텀이 됐다. 전날 뉴욕시장에서 3% 넘게 하락했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바이 국왕이 병으로 타계했다는 소식에 시간외거래에서 2% 내외 상승세를 기록했다.
◇日증시, 이틀째 상승
◇일본 닛케이225 지수(자료=이토마토)
일본 증시는 이틀째 올랐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182.73엔(1.05%) 오른 1만7511.75에 거래를 마쳤다.
ECB의 대규모 양적완화 소식의 영향권에 있었지만 엔화는 오히려 약세를 기록했다. 유로화 가치 급락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낸 것이다.
엔화는 나흘만에 약세로 돌아서며 장중 한 때 달러당 118.63엔까지 떨어졌다.
소니(4.8%)와 소프트뱅크(4.2%), 화낙(2.9%), 도요타자동차(1.32%) 등 대형주들이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이 밖에도 유가 반등에 정유주인 인펙스홀딩스가 1.7% 올랐고, 테이진은 노무라홀딩스가 목표가를 상향조정하면서 5% 넘게 상승했다. 로봇 제조업체 야스카와전자는 실적 전망 및 배당 계획을 높여잡으며 5.7% 뛰었다.
◇中증시, 제조업 호조에 나흘째 상승
중국 증시는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8.42포인트(0.25%) 오른 3351.76에 마감했다. 나흘째 올랐지만 상승폭은 강보합권에 불과했다.
이날 장중 발표된 HSBC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8을 기록했다. 전달 49.6과 같을 것이라는 예상은 깼지만 여전히 경기 위축 국면인 50 아래에 머물러 있었다.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긍정적이었다. 하이퉁증권이 지난해 순이익이 89.4% 증가한 76억위안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히며 1.78% 올랐다. 국해증권(7.6%), 중신증권(2.7%)과 광따증권(1.1%) 등 증권주가 실적 기대감에 동반 상승했다.
아울러 인민은행이 춘절 전에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확률이 높다는 분석도 금융주에 힘을 보탰다.
금융주 중에서는 태평양보험이 8.9% 급등한 가운데 중국생명보험과 평안보험이 1~2% 상승하며 강세를 기록했고, 공상은행과 민생은행도 2% 안팎으로 올랐다.
◇대만·홍콩, 상승
대만 증시는 닷새째 올랐다.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01.43포인트(1.08%) 오른 9470.94에 거래를 마쳤다.
청화픽처튜브(4.9%)와 타이완반도체(3.9%), 혼하이정밀공업(2.7%), TSMC(3.6%) 등 IT 섹터의 종목들이 대체로 강했다.
홍콩 증시는 나흘째 상승중이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12분 현재 전날보다 293.56포인트(1.20%) 오른 2만4716.18를 지나고 있다.
허치슨왐포아가 영국의 통신사업자 O2 인수에 임박했다는 소식에 2.6% 강세를 기록중이다.
이 밖에도 케세이퍼시픽과 화윤창업이 5% 넘게 오르고 있으며 에스프리홀딩스도 3% 넘게 상승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