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사옥 로비에서 직원들이 전시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현대차그룹의 쌍두마차인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실적이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와 중국 외에는 딱히 큰 성과를 내지 못한 반면, 기아차는 중국은 물론 북미와 강호들이 쟁쟁히 버티고 있는 유럽에서까지 선전했다.
23일 각 사가 발표한 2014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지판매 기준으로 국내에서 전년 대비 6.7% 많은 68만4000대를 팔았다. 중국에서도 111만5000대를 팔아 전년 기록한 102만7000대보다 8.6%나 판매실적이 향상됐다.
반면 다른 지역에서의 판매실적은 상대적으로 크게 저조했다. 미국에서의 현지판매는 지난해 72만6000대로 전년 72만1000대보다 불과 0.7% 늘어나는 데 그쳤고, 같은 기간 유럽연합(EU) 판매실적도 전년 대비 2.4% 성장한 41만7000대에 그쳤다. 시장의 성장폭을 감안하면 평균치를 하회하는 부진이다.
기아차의 현지판매 실적은 현대차 실적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기아차의 지난해 미국 판매는 58만대로 전년 대비 8.4% 늘었다. EU에서도 35만4000대를 팔아 전년 대비 4.3%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미국에서는 현대차 판매 성장률의 12배, EU에서는 2배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중국에서도 무려 18.2% 늘어난 64만6000대를 팔았다.
기아차는 역으로 국내 현지 판매량이 1.5% 성장한 46만5000대에 그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차이는 올해 사업계획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현대차는 내수와 중국, 인도 등 아시아시장에 큰 기대를 하고 있는 반면, 기아차는 중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의 판매목표를 크게 높여잡았다.
현대차는 중국공장에서 지난해보다 3.6% 많은 116만대를 판매목표로 잡았고, 인도에서도 전년 대비 3.6% 높은 63만5000대를, 터기공장에서는 5.9% 많은 21만5000대를 목표로 설정했다. 반면 미국공장에서는 전년 대비 -1.5%의 역성장 목표(39만대)를 제시했다.
반대로 기아차는 미국에서 지난해보다 12%나 많은 65만대를 판매목표로 잡았고, 유럽시장에서도 전년 대비 5.8% 많은 37만5000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시장 역시 전년 대비 무려 15.3% 많은 74만5000대를 판매목표로 세웠다.
현대차는 지난해 89조2560억원의 매출과 7조5500억원의 영업이익, 7조64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47조970억원의 매출, 2조5730억원의 영업이익, 2조99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판매량은 현대차가 연간 469만2000대, 기아차가 304만1000대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