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일본산 쌀이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로 인식되면서 중국내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멜라닌 파동으로 시작된 유럽산 분유와 뉴질랜드 우유를 사재기하던 중국 소비자들이 이젠 일본 쌀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산 농산물이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일본국제농산물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한 일본 쌀은 160톤으로 1년 전보다 세 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일본 쌀은 가격이 비쌀 뿐아니라 구하기 어렵다. 이렇다 보니 온라인에서 일본 쌀 5Kg에 1499위안(241달러)이나 주고 구매하는 소비자도 등장하고 있다.
쌀을 구매한 소비자는 후기를 통해 "중국산 쌀보다 식감이나 맛이 월등히 좋다"며 "비싼만큼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 판매업체 윙윙은 "중국은 살충제를 사용하지만 일본 쌀은 살충제는 물론, 중금속 오염 등을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며 인기 비결을 설명했다.
이처럼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일본 쌀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중국산 농산물 안전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실제 산업화 등으로 중국 토양과 물의 오염은 심각한 수준이다. 환경 보호청은 지난해 4월 중국내 토양의 16.1%가 오염됐다고 밝혔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농부가 스스로 재배한 쌀을 먹는 것을 거부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3년 5월에는 중국 남부 광저우 식품 약품 감독관리국이 현지에서 유통되는 쌀의 44%가 기준치를 넘는 카드뮴이 들어있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카드뮴은 전지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독성이 강한 중금속 물질이다. 카드뮴이 인체에 쌓이면 암 또는 뼈가 물러지는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할 수 있다.
곡물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식품 안전에 대한 불신이 없어지지 않는 한 일본이나 태국, 베트남 등 안전한 지역의 쌀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며 "아시아의 쌀 생산업체들의 중국 수출 역시 크게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