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유통업체의 침체가 끝을 보이지 않는다. 소비심리 부진과 따뜻한 날씨에 따른 겨울시즌 상품판매 부진,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대형마트는 11분기째 매출 하락세를 겪었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는가 발표한 2014년 12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보면, 지난달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3.8%, 0.9%씩 떨어졌다. 기업형수퍼마켓(SSM)도 매출이 1.8% 줄었다.
다만 편의점은 점포가 꾸준히 증가하는 데다 담배와 핸드폰, 1인가구 용품 등의 판매가 늘어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나 증가했다. 점포당 매출도 최근 5개월째 오름세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소비심리가 부진하고 전년에 인기를 끌었던 겨울시즌 의류와 아웃도어 의류의 판매가 부진했다"며 "편의점은 스마트폰 주변기기와 담배, 과자 등 기타 가공식품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유통가는 편의점을 제외한 다른 업종이 부진하면서 업종 간 양극화가 심해지는 모양새다.
유통가 매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마트의 4분기 매출증감률은 -2.9%를 기록해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11분기 연속으로 매출이 줄었다.
특히 지난해 대형마트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늘었던 때가 3번(1월, 5월, 8월)밖에 없고, 소비자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사는 건수도 10개월째 감소했다.
백화점도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늘어난 때는 4번(1월, 5월, 7월, 8월)에 불과하고 상품 구매 건수는 7개월째 하락세다. SSM도 지난해 1월을 제외하면 11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감소했고, 구매 건수는 1년 내내 내림세다.
반면 편의점은 12월까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계속 올랐고, 구매 건수는 8월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는 모두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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