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출범시켰다. 광주지역의 수소연료전지차 관련 인프라와 현대차그룹의 기술역량을 융합해 전·후방 산업과 기업을 육성하고 수소경제 선도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7일 광주광역시와 함께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을 가졌다고 전했다.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는 산·학·연 전방위적인 협업을 통해 수소 관련 기술을 집약할 예정이다.
수소는 에너지 효율이 높고 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친환경·미래 에너지이지만 정제와 저장이 쉽지 않아 초기 비용이 많이 들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다. 미국·유럽·일본 등 세계 주요국가들이 최근 에너지 안보, 친환경,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수송용 연료전지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구축을 앞다퉈 진행하고 있지만 국내에서의 기술개발이나 인프라 구축은 지지부진하다.
광주혁신센터는 수소연료전지차 연관산업과 기술·벤처를 발굴 육성하고, 친환경 복합 충전과 에너지저장장치 기능이 결합된 융합스테이션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 수소연료전지차 관련 네트워크 마련과 인력 양성을 통해 수소경제의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대차 벤처 플랫폼 연계(자료=현대차그룹)
또 지역의 창업 인프라와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자동차 관련 창업 아이디어 창출에서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우수한 자동차 창업 아이디어와 기술을 현대차그룹의 벤처 플랫폼과 연계해 양산 차량용 기술·제품 개발, 사업화 및 해외진출 등이 가능하도록 집중 육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기술·특허·표준규격·동향 등 자동차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자동차 정보검색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가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 관련 1000여건의 미공개 특허도 공개하고, 신규 특허정보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연관산업을 발전시켜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우자는 판단이다.
또 현대차그룹의 산학 협력 전문기업 현대엔지비·지역기관 등과 연계해 고교·대학·일반인 대상 자동차 전문 기술 및 창업관련 전문 교육을 실시한다.
이와 더불어 광주혁신센터는 전장 부품 구성시스템을 비롯해 시제품 설계, 제작 및 테스트가 가능한 23개의 장비도 설치했다. 사실상 한 장소에서 자동차 관련 아이디어 검증, 시제품 제작, 테스트가 모두 가능하다. 특수 아이템을 위한 전용 테스트 장비가 필요할 경우 타 기관과 연계해 지원할 예정이다.
자동차 전문 멘토와 예비 창업자 간 논의를 통해 창업 아이디어 실효성을 검증하고 창업 지원 및 멘토링도 진행한다.
광주혁신센터는 정부, 광주시,
현대차(005380)그룹, 재무적투자자(FI) 등과 함께 총 1775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연관 분야 창업을 지원하는 525억원 규모의 신기술사업펀드, 수소연료전지 분야 창업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150억원 규모의 수소펀드를 운영한다.
또 중소기업들의 제조 공정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를 접목하는 스마트팩토리 확산을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보증 재원을 바탕으로 총 1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혁신지원 보증펀드를 운영할 계획이다. 광주혁신센터는 100억원 규모의 서민생활 창조경제 기금도 별도 조성할 방침이다.
광주테크노파크 등이 위치한 광주 첨단과학산업단지 인근 광주과학기술원에 자리잡은 제1센터는 주변 연구시설과 연계해 기술 특화 창업(자동차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 관련)과 시제품 제작을 지원한다.
특히 차량의 모든 전장부품을 실제 위치에 배치, 시각화한 자동차 전장부품 구성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설치했다. 일반인들도 쉽게 차량 내 전장 부품을 이해할 수 있고, 기술정보도 상세히 제공함으로써 자동차 전장 편의장치에 대한 창의적인 사업 아이디어 발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일반인 접근성이 우수한 도심지역에 자리잡은 제2센터는 소상공인과 문화·예술창업 등에 특화된 창업 보육과 시제품 제작을 돕고 서민주도형 창조경제 모델을 제시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과 광주혁신센터의 산·학·연 중심의 수소연료전지차 동반산업 육성이 유기적인 시너지를 낼 경우 아직 초기 단계인 세계 수소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광주혁신센터 관계자는 "생활에서 미래산업까지 지속가능한 창업·육성 플랫폼을 구축해 광주시에서 창조경제가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