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그간 국내 증시를 억눌렀던 주요 변수들의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이 살아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은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2월 초 중순부터 상승장으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올해 기준 PBR 0.9배 수준인 1870포인트에서 상반기 저점을 확인했다"며 "하우스 뷰를 중립에서 상승으로 전환한다"고 말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지수는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한 것에 이어 작년 12월 중순 발생한 하락갭을 만회하며 반등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글로벌 위험 지표까지 극단적인 고점에서 꺾이고 있다는 평가다.
UBS에서 제공하는 위험통제 지표인 UBS 리스크 컨트롤 월드지수(Risk Control World)는 작년 말 지수 산출 이래 최고치를 경신한 뒤 다시 하향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관 투자자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스테이트스트리트기관투자자신뢰지수(State Street Investor Confidence)도 작년 말 120을 상회,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뛰었지만 최근에는 빠른 속도로 안정세를 찾고 있다.
게다가 금융시장 변동성을 보여주는 VIX지수는 지난해 26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새해 들어 역사적 평균 수준인 20 내외로 다시 하락했다.
(자료=NH투자증권)
특히, 유럽중앙은행(ECB)발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되면서 투자심리 호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CB는 오는 3월부터 최소한 2016년 9월까지 국채를 포함해 매달 600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에 나설 방침이라고 지난 22일 밝힌 바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ECB 양적완화 발표에 따른 고베타 성격의 코스닥 시장이 재차 강한 강세를 나타냈다"며 "추가적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대 대외 악재인 미국발 출구전략의 상반기 시행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 미국 물가 수준이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3~4월부터 연준 스탠스가 매파들의 은퇴로 더욱 비둘기파로 쏠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는 만큼 개별 모멘텀에 초점을 맞춘 종목별 대응전략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종목별 실적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강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안정되고 있다는 점은 위험자산 선호심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2월 초중순쯤 작년 4분기 양호한 실적에 이어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지수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IT하드웨어, 반도체, 생활용품 등을 비중확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