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이 27일
엔씨소프트(036570)의 지분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가'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3개월만에 약속을 저버렸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회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의 대표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넥슨은 이날 "지난 2년 반 동안 엔씨소프트와 공동 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시도했으나, 기존 구조로는 급변하는 정보기술(IT) 업계의 변화 속도에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협업과 민첩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지분 보유 목적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어려운 글로벌 게임 시장환경 속에서 양사가 도태되지 않고, 상호 발전을 지속해 양사의 기업가치가 증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자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넥슨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엔씨소프트와 대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이에 즉각 반발했다. 엔씨는 "이번 투자 목적 변경은 지난해 10월 '단순 투자목적'이라는 공시를 불과 3개월 만에 뒤집은 것"이라며 "이는 넥슨재팬 스스로가 약속을 저버리고 전체 시장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심히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또 "양사는 게임 개발 철학과 비즈니스 모델 등이 이질적이어서 이번 넥슨재팬의 일방적인 경영 참여 시도는 시너지가 아닌 엔씨소프트의 경쟁력의 약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엔씨소프트의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시킬 것이고 더 나아가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엔씨소프트는 앞으로도 건전한 수익 구조를 공고히 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룬다는 경영 목표 아래 현재의 경영 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제품 개발과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넥슨은 2012년 6월 엔씨소프트의 지분 14.7%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고, 지난해 10월 해당 지분을 추가 취득해 15.08%로 늘리면서 적대적인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