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 서울 동작구로 이사했다. 상도4동의 상도초등학교가 이 구청장의 모교다. 그는 “어릴 적 친구들과 뛰어 놀던 곳이 동작구의 골목과 산이었다”고 회상했다.
동작구에 대한 오랜 추억을 가진 만큼 지금의 동작구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이 크다. 이 구청장은 “동작구로 돌아왔을 때 어렸을 때 놀던 곳이 크게 변하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놀랐다. 단지 내가 크면서 동작구 건물들이 더 작아졌다고 느껴지는 것만이 변화였다”며 동작구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이 구청장은 정치인이 아니라 평범한 길을 가려고 했던 적이 있다. 노동 운동에 참여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치고 회사에 취직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열정이 다시 살아났다.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새정치국민회의(현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들어갔다. “제도 밖에서는 한계가 있었다. 영세 사업장의 노동문제도 결국은 정당이 나서야 해결됐다. 제도 안에서, 제도 밖의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었다”며 입당 이유를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새정치국민회의 중앙당 개혁추진위원회 부장, 새천년민주당 중앙당 지획조정위원회 정세분석국 부장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참여정부 때 청와대로 들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에서 이 구청장은 큰 시련을 맞기도 했다. 두 번의 대선에서 패배, 특히 문재인 후보(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를 지원했던 지난 대선 패배로 이 구청장은 죄책감과 패배감에 휩싸였다.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를 이 구청장은 “나를 믿어주는 많은 지인들의 격려와 응원, 그리고 무엇보다 동작구를 ‘사람사는 세상’으로 만들겠다는 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대선 이후 청와대 시절 기록과 수첩을 보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공부했다. 선후배, 도시공학 관련 교수 등을 만나며 동작구 비전을 구체화시켰다. 그리고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동작구청장으로 당선됐다. 최연소 구청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 구청장은 “동작구는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자, 두 다리를 딛고 설수 있는 토대”라며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나를 키운 것이 동작이니, 언젠가는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의 짐이 있었다. 이제 구청장이 돼 이를 갚을 여건이 됐다”며 “몸은 어느 때 보다 힘들지만 마음만은 홀가분하다. 주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이 지난 23일 청장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