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반긴축 정책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국가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2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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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국제 채권단과 함께 구제금융 2400억유로에 관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 나라의 정책과 행정을 집행하는 방식이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치프라스는 "그리스 경제가 너무 취약한 상황이라 국제통화기금(IMF) 등 채권단이 요구하는 바를 들어줄 수 없다"며 "우리의 기본적인 음식과 난방, 의료 등 절망에 빠진 이들을 먼저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도 네덜란드와 독일, 프랑스 정부는 그리스 신정부에 종전의 채무협상을 이행하라는 입장을 계속 유지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는 그리스와의 부채협상과 관련해 "채무를 줄여주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리스는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지난 2010년부터 긴축정책을 견뎌왔다. 그동안 실업률은 25%를 웃돌며 역대 최고치에 이르렀고 많은 사람들이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한편, 이날 치프라스의 연설이 공개된 직후 그리스 금융시장은 혼돈에 빠졌다.
아테네 증시는 하루 만에 9.2%나 하락했다. 특히, 금융주인 피레우스은행(29%), 알파은행(26%), 유로은행(25%)은 일제히 폭락했다. 그리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무려 3%포인트 올라 17%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