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간호서비스, 간호인력 확대가 주요 과제

간호사 6만5476명·간호조무사 4만9849명 더 필요

입력 : 2015-01-30 오전 8:01:51
[뉴스토마토 문애경기자] 오는 2018년 '간병인 없는 병원'을 지향하는 포괄간호서비스 제도의 원활한 도입을 위해서는 간호인력의 수급이 가장 큰 과제로 지목됐다.
 
포괄간호서비스는 환자 보호자 및 간병인이 아닌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팀을 이뤄 간호와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원서비스를 말한다.
 
안형식·김현정 고려의대 교수 연구팀은 한국병원경영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병원경영·정책연구' 제4권 1호에 포괄간호서비스 제도의 간호인력 배치기준과 추가 필요인력을 제시했다.
 
30일 연구팀에 따르면 간호사와 간호보조인력(간호조무사)로 구성된 간호인력의 배치기준은 상급종합병원 8대2, 종합병원 7.5대2.5, 병원 7대3, 요양병원 5대5이다.
 
간호인력 1인당 환자의 비는 상급종합병원 1대6.4, 종합병원 1대7.6, 병원 1대8.7, 요양병원 1대9.0이다.
 
연구팀은 간호인력 수요추정을 위해 기존 일반병동의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를 분류하고, 이에 대한 간호시간 환산지수가 개발된 한국형환자분류도구(kKPCS-1)을 이용해 간호필요도를 추정했다.
 
그 결과, 현재 일평균 입원환자수를 고려해 포괄간호서비스 도입 시 필요한 적정간호사수는 급성기 의료기관 11만434명, 요양병원 2만9115명이다. 하지만 근무간호사수는 급성기 의료기관 6만2352명, 요양병원 1만1721명으로 추정돼 각각 4만8082명, 1만7394명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급성기 의료기관은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병원을 이른다.
 
또한 필요한 적정간호보조인력수는 급성기 의료기관 3만9491명, 요양병원 2만9115명이다. 하지만 근무 간호보조인력은 급성기 의료기관 9461명, 요양병원 9296명으로 추산돼 각각 3만30명, 1만9819명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형식·김현정 교수는 "추가로 필요간호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간호사 유인을 위한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며 "간호사의 인력수급 문제는 간호사 공급만이 아니라 간호사 이직을 방지하고 유휴 간호사의 재취업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간호보조인력의 자격부여 및 업무범위 규정, 의료기관의 간병인력 관리 등도 과제로 제기됐다.
 
◇포괄간호서비스 모형 개념도(자료=한국병원경영연구원)
 
정부는 2013년 7월부터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공공병원 28개 병원에서 시행된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은 올해 지방의 중소병원을 대상으로 1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오는 2018년 전체 병원에서 포괄간호서비스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일산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은 다른 병원에 비해 간호인력이 많은 편이었다"며 "새롭게 뽑은 신규간호사를 시범사업에 집중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보호자는 환자 간호를 위해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되고, 환자는 간병인이 아닌 간호사의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만족해 한다"며 "하지만 보호자가 외부에 있다 보니 환자상태 설명 등 보호자가 필요한 상황에 연락이 닿지 않는 불편함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산병원은 6개 병동 약 240명을 대상으로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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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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