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한진해운(117930)이 지긋지긋한 적자 고리를 끊고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컨테이너 부문에서 적극적인 사업구조 개편을 집행했던 것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다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 등을 매각하면서 외형적 성장에는 실패했다.
한진해운은 30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조6548억원, 영업이익 8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수익 항로 철수 등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후선 매각 처분 손실 등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손실 4233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 하락한 2조2065억원,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서 54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3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연간 컨테이너 부문 매출액은 수송량이 줄어 전년 대비 7.5% 감소한 7조823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분기 375억원 흑자를 시작으로 3분기 774억원, 4분기 644억원을 달성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탓다.
벌크 부문은 시황 부진과 지난해 상반기 매각한 벌크 전용선 사업부문 수익이 중단, 영업손익으로 회계 처리되면서 1647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터미널 사업 등 기타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8.7% 증가한 1033억원을 기록하며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매김 했다.
한편 올해 해운시황은 미국의 경기 성장세와 유럽의 양적완화 시행 등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한진해운은 "미국 경기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시행으로 시장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주력 노선인 동서항로를 중심으로 시황이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