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미국의 지난 4분기 경제 성장률 잠정치가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점정치가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0%와 지난 3분기의 5.0% 모두에 밑도는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제시한 3.2%에도 한참 못미치는 것이다.
소비지출은 늘었으나, 기업 투자와 정부 지출이 줄어 성장률이 뒷걸음질 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투자는 전년대비 1.9% 감소하며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1% 증가했던 지난 3분기와 비교하면 형편없는 수치다.
지난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전년보다 4.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006년 1분기 이후 최고치이자 지난 3분기의 3.2%를 능가하는 것이다.
수출보다 수입이 늘어난 것도 4분기 GDP에 악영향을 미쳤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상승률을 예측할 때 참고하는 지난 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대비 0.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분기에 기록한 1.2%에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PCE는 1.1%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 3분기의 1.4%에 밑도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기업과 정부 비영리단체의 임금 지급액을 나타내는 고용비용지수(ECI)는 0.6% 증가해 지난 3분기에 기록한 0.7%에 하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WSJ 예상치와는 일치하는 것이다. 지난 12개월 동안 ECI는 2.2%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2.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3년의 2.2%를 웃도는 수치다.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해외 수요 감소로 지난 4분기 성장률이 다소 주춤했으나, 미국 경제는 그런 악재를 상쇄할 만큼 강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