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 등 4개 기업 직원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사옥 앞에서 '빅딜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사진=이충희 기자)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한 4사의 팀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24일 면담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 등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삼성테크윈·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삼성탈레스 4사 중간 간부들과 면담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각 사의 부장과 차장 등 팀장 직책을 대상으로 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만남이 현장 실사에 앞서 물리적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보고 있다. 또 매각 반대 투쟁에 나서고 있는 직원들의 강경 수위와 함께 해결책도 모색된 것으로 보인다.
각 사 팀장들은 이날 면담 내용에 대해서는 직원들과 별도로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의 매각 반대 의사가 강경한 상황에서 자칫 이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면담 결과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매각 기업 직원들 역시 면담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으며, 참석자들이 사원들의 반발을 의식해 한화그룹과의 만남을 적극 알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 대상 기업 노조의 한 관계자는 "양측이 매각에 대해 질의응답을 가진 것을 알고 있다"면서 "다만 매각에 반대하는 입장의 직원들이 많은 탓에 팀장들이 면담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매각 반대 의사가 다수인 만큼 직원들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면담을 개최한 것 아니겠느냐"면서 "팀장들과 접촉을 통해 현장실사에 나서기 위한 명분쌓기용"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한화그룹 측은 이날 면담이 현장실사 관계자들 간의 만남이었다며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면담 대상자가 실사 관계자들인데 임직원들로 확대 해석됐다"고 말했다.
한편 매각 삼성 4사 직원들은 계속해서 매각 반대를 주장하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 4사 직원들은 지난달 두 차례 삼성 서초사옥에서 공동 상경투쟁을 벌인 데 이어 조만간 추가집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