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그림자금융 통제 효과..융자총액 감소

중국 통화완화정책의 유연성 확대에 도움될 듯

입력 : 2015-02-03 오전 11:32:13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중국 정부의 금리자금융 억제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림자금융 규모가 감소했거나 최소 성장세는 둔화된 것으로 추론됐다.
 
그림자금융은 중앙은행의 규제와 감독을 받지 않는 금융회사를 통한 자금조달이다. 금융시장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중국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급증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2일(현지시간) 인민은행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의 사회융자총액이 전년대비 6%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세번째 감소세다.
 
사회융자총액은 은행 대출을 비롯해 채권 및 주식 발행, 장부 외 대출을 모두 포함하는 지표로 유동성 공급 총량을 가늠할 수 있다. 지난해 은행 대출과 채권발행이 모두 늘었지만 유동성 공급량이 줄어든 만큼 그림자금융이 위축됐다는 추론이 나온다.
 
(자료사진=로이터통신)
 
마이클 테일러 무디스 아시아태평양 여신총괄 본부장은 "중국의 그림자 금융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중국 정부의 억제 노력으로 성장세가 훨씬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은행권의 위안화 대출은 전체의 63%를 차지하며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실시했던 지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전체의 25%인 23조8000억위안으로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대표적인 그림자금융 창구인 신탁대출은 전년대비 3분의2 이상 쪼그라들었다. 공급액은 5170억위안으로 전체 유동성 신규공급액의 3%에 불과했다. 이로써 그동안 두번째로 큰 유동성 공급 창구였던 신탁대출은 회사채에 밀리며 3위로 물러났다.
 
그림자금융이 위축되면서 중국 정부가 추가 통화완화정책을 시행하는 데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리차드 쉬 모건스탠리 중국 금융 애널리스트는 "추가 부양책으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줄게 됐다"며 "향후 통화정책이 더 유연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민은행의 공식 집계만으로는 그림자금융이 위축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왕타오 UBS 중국경제 리서치부문 대표는 "사회융자총액에 잡히지 않는 새로운 방식의 그림자금융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신탁대출은 급감했지만 온라인 기업간대출(P2P)이 1390억 위안으로 크게 늘며 새로운 그림자금융의 온상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원수경 기자
원수경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