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마산구장 리모델링 전·후 이미지(사진제공=NC다이노스)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리모델링 바람이 국내 야구장에 불고 있다.
과거 야구장 리모델링은 준공 20년 이상 구장이 주 타깃이었다면 올해는 신축 구장을 포함해 15년 이하 구장도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3일 야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2002년 개장해 올해로 14시즌째를 맞는 인천 문학구장과 4년 전 신축에 가까운 리모델링을 했던 마산구장, 그리고 신축 야구장에 속하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등에서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다.
지난 2013년 11월 인천시와 포괄적 위·수탁 계약을 체결했던 SK와이번스는 이달 들어서 문학구장 곳곳을 뜯고 있다. 이번 공사의 타깃은 팬이다.
SK는 이번 리모델링에서 기존 포수 후면부의 시설을 모두 철거하고 관중석을 조성 중이며 더그아웃 또한 그라운드 쪽으로 확장한다. 자연스레 팬들은 선수의 경기 모습을 더욱 가깝고 쉽게 접할 수 있고 포수 후면석 착석 관중은 투수 투구의 궤적도 살필 수 있다.
SK는 음향시설 개선도 추진한다. 그동안 음향시설은 띠전광판의 장점에 '누'가 됐다는 비판론이 많았다.
지난해 개장한 광주의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도 리모델링에 착수했다. KIA타이거즈가 쓰는 이 곳에서 소규모 공사는 잦았지만 전면 리모델링은 이번이 처음이다.
KIA의 이번 리모델링의 주 타깃은 선수다.
그동안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외야의 불펜이 좁고 폐쇄형이며 기본 구조도 곡선이라 투수 연습에 좋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따라 KIA의 이번 공사는 불펜의 공간 확충과 구조의 직선화에 맞춰졌다. 투수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훈련하기 좋게 만들겠다는 의도다.
1군 진입 전인 2012년 2군(퓨처스) 경기를 위해 창원 마산구장을 뜯어고쳤던 NC다이노스는 4년차인 올해 10억원을 쓰며 대형 공사를 진행 중이다.
NC의 타깃은 SK처럼 팬이다. 1만3700석이던 좌석이 1만1000석으로 축소되고 가파른 고층부 경사는 줄어들며 외야엔 가족석과 파티석이 생긴다. 내야엔 가죽쿠션 의자를 놓으며 좌석의 통로는 넓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