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대기업들이 우리경제의 장기침체를 예상했다. 적어도 현 정부 임기 내에는 회복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4일 발표한 자산 상위 30대그룹 대상 ‘투자환경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그룹 29곳 중 무려 24곳(82.8%)이 우리경제의 ‘구조적 장기불황이 예상된다’고 답했다.
경기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2017년 이후'라는 응답이 44.8%로 가장 많았고, ‘2016년 이후’라는 응답이 41.4%로 뒤를 이었다. 적어도 향후 2년 이상 현재의 경기침체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영환경이나 시장여건에 대해서는 55.2%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나쁘다고 평가했고, 17.2%는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다고 답했다.
대기업들이 경영상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해외시장 경쟁 심화(34.5%)와 내수 부진(20.7%)으로 조사됐으며, 채산성 악화(17.2%), 자금 부족(13.8%), 생산비용 증가(10.3%), 수출 애로(3.5%) 등도 난관으로 지목됐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경영전략으로는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 내실화(58.6%)를 가장 많이 꼽았고, R&D 투자 등 신성장 동력 발굴(27.5%), 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성장(6.9%), 환율변동 등 경영위험 관리(3.5%)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41.4%로 가장 많았고, 34.5%는 더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24.1%는 축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투자에 영향을 줄 경제변수로는 국내외 경기회복 여부(58.6%)가, 비경제 변수로는 인허가 및 규제완화 지연(27.6%), 지배구조 개편(17.2%) 등이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