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그룹 샤이니의 종현이 노후에 대한 걱정을 털어놨다.
종현은 지난 3일 방송된 KBS ‘1대 100’에서 "노후가 걱정된다. 연예인이라는 일은 수입이 고정된 직업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종현은 지난 2008년 샤이니의 멤버로 데뷔한 이후 ‘누난 너무 예뻐’, ‘와이 쏘 시리어스’(Why so serious), '줄리엣‘, ’드림걸‘ 등의 노래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샤이니의 메인보컬로서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는 종현은 올해 초엔 데뷔 후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해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대중들 사이에서도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아이돌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종현이 불과 스물 다섯의 나이에 노후에 대한 걱정을 하는 것에 대해선 고개가 갸웃거려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한 가요계 관계자는 “아이돌 가수들은 직업의 특성상 다른 분야의 연예인들에 비해서도 특히 수명이 짧다”며 “과거와 달리 요즘의 아이돌들은 이런 특성을 빨리 깨닫고 노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매년 수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쏟아진다. 이들의 인기 순위도 엎치락뒤치락한다. 당장 성공을 손에 거머쥔 아이돌이라 하더라도 언제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현실. 이 때문에 아이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은퇴 후의 삶을 준비 중이다.
최근 들어 아이돌들이 가장 선호하는 노후 대비법은 작사, 작곡 실력을 키우는 것. 이를 통해 후배 가수들의 앨범을 제작할 수 있는 프로듀서가 된다면 나이와 관계 없이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의 프로듀서로 활약 중인 그룹 원타임 출신의 테디와
JYP Ent.(035900)의 박진영 등이 대표적인 예다. 종현 역시 자신의 솔로 앨범에 수록된 전곡의 작사 또는 작곡에 참여하면서 음악인으로서 롱런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아이돌들은 연기 도전을 통해 은퇴 후를 설계하기도 한다. 한번 대중들에게서 잊혀진 가수들은 무대에 설 기회조차 잡기 어렵다. 하지만 배우들은 다르다.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주연이 아니면 조연, 조연이 아니면 단역으로 각종 작품에 얼굴을 비출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 미쓰에이의 수지, 엠블랙의 이준 등이 연기 활동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연기돌'로 꼽힌다.
노후 대비를 위해 사업 쪽으로 눈을 돌리는 아이돌들도 있다. 슈퍼주니어의 신동은 지난 2011년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PC방을 오픈해 운영 중이며, 빅뱅의 승리는 고향인 광주에 음악 아카데미를 차린 뒤 서울, 인천, 대전 등에 분점까지 냈다.
또다른 가요 관계자는 "최근에는 아이돌 본인이 노후 대비를 위한 재테크 공부를 하거나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받아 부동산 등에 투자를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카라의 구하라는 지난 2012년 서울 청담동의 단독 주택을 11억 5600만원에 사들인 뒤 이를 신축해 임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구하라의 팀 동료 한승연 역시 지난해 청담동에 위치한 빌딩을 45억 5000만원에 매입했고, 약국, 카페, 식당 등 이 곳에 입점한 상점들을 통해 임대 수익을 올렸다. 이 건물은 다음달 신축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