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두산(000150)이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감소 여파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다만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수주액 증가는 올해 연결 실적을 다소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두산은 5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0조4682억원, 영업이익 1조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3%, 영업이익은 11.2%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3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4.5% 급감했다. 두산은 계열사의 일시적 영업외비용 증가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일시적 비용은 지난해 말 실시한 두산중공업의 대규모 구조조정과 두산건설 상환전환우선주(RCPS) 평가손실 등에 따른 것이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87% 증가한 5조4621억원, 영업이익은 9.42% 하락한 2335억원으로 집계됐다. 두산은 이날 4분기 경영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아 연간 실적에서 3분기까지 누적실적을 빼는 단순계산 방식으로 추정했다.
두산의 별도기준 실적은 전년 대비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8% 증가한 1조9954억원, 영업이익은 31.2% 증가한 256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자의 전방산업 신제품 출시 및 고마진 제품인 동박적층판(CCL) 판매 증가, 산업차량의 호실적 지속, 배당수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은 매출액 18조1275억원, 영업이익 888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6%, 영업이익은 7.3% 감소했다. 그러나 수주액은 전년 대비 35% 이상 늘어난 10조1830억원을 기록해 올해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는 미국 경기 성장세와 국내 주택시장 회복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다. 그러나 두산엔진은 저가수주 물량으로 인한 수익성 감소, 조선업 부진으로 신규 수주 감소로 적자전환해 수익성을 악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