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최근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중국 인민은행이 추가 부양책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루 레이 인민은행 리서치부문 대표는 지난 5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준율 인하는 강력한 부양책의 시작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경제 상황과 유동성 환경을 고려한 인민은행의 일상적인 정책일 뿐이었다는 설명이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4일 밤 은행의 지준율을 50bp 인하한다고 밝혔다. 33개월만에 나온 전면적인 지준율 인하로 금리인하 이후 석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추가 부양책이었다.
특히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서비스업 PMI의 부진을 확인한 직후 지준율 인하를 결정하며 인민은행이 전면적인 경기 살리기에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이 커지기도 했다.
지난달 중국의 제조업 PMI는 28개월만에 최저치인 49.8로 떨어지며 경기위축국면을 나타냈고, 서비스업 PMI는 51.8로 6개월만에 최저치였다.
이에 대해 루 대표는 매년 춘절이 되면 자금수요가 크게 느는 반면 공급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명절을 고려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고도 지준율 인하의 고려 요인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은 3조8400억달러로 전년대비 73억달러 감소했다. 공개시장조작 만으로는 자금 부족문을 메우기 힘들다는 것이다.
루 대표는 특히 이번 지준율 인하로 인민은행의 정책기조가 변화한 것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인민은행은 경제지표 등을 기반으로 긴축과 완화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하는 정책 원칙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일부 은행의 지준율을 추가 인하한 것은 경제구조 개혁을 위한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준율 인하로 늘어난 자금이 증시 과열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대체로 실물경제가 금융시장보다 더 늦게 반응하는 만큼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려면 좀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