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한고은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언론사에 자신에 대해 불리한 보도를 막아달라고 종용하고 기자들에게 간부에게 압력을 넣어 인사상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인청특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은 6일 국회 정론관을 찾아 "이 후보자는 내정 초기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 '자판기 해명', '공개검증' 등을 운운하며 자신만만하더니 지금은 국회에서 요구하는 자료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심지어 이 후보자는 방송보도를 통제하고 언론을 회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구체적인 증언과 증거를 이미 확보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총리 후보로 내정된 1월 말 언론에서 부동산 투기의혹 등이 제기되자 몇몇 종편 방송사 간부들에게 전화로 보도를 막아달라고 종용했다"며 "또 젊은 기자들에게 '언론사 간부에게 얘기하면 그 기자는 클 수도, 자신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다'며 언제든 보직을 바꿀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구미에 맞는 기사를 써주면 키워주고 불리한 기사를 쓰면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는 노골적 회유, 협박"이라며 "이 후보자의 '언론관'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런 언론관을 가지고 있따는 것은 총리로서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은 6일 국회 정론관을 찾아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언론관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긴급현안질의를 하는 김 의원의 모습.ⓒNews1
또 김 의원은 이 후보자가 충남도지사로 근무했던 시절, 해외 출장시 도민들의 세비로 언론인들의 항공료와 체제비를 지급하는 조례발의를 시도한 적도 있다"며 이와 관련 직접 해명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가 청문회와 관련해 특위에서 요구하는 자료를 제때 주지 않고 있다며 이 역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가 지금 해명 자료를 거의 주지 않고 있다"며 "청문회 직전인 전날 저녁이나 당일 아침에 검증할 시간도 없이 자료를 줄 것으로 보인다"며 "인청특위 위원들이 자료를 검증할 시간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 후보자는 솔직하게 해명하고 총리 후보자로서 거취 문제를 스스로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본인이 명확하게 해명을 하고 사실인 부분이 있다면 거취문제를 결정해야 한다"고 사실상 자진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