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롯데케미칼의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 발표 자료.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주력인 올레핀 부문의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파라자일렌(PX)와 해외사업 부문에서도 수익성이 악화됐다.
롯데케미칼은 6일 지난해 매출액 14조8589억원, 영업이익 350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6%, 28%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775억원으로 예상했던 시장 컨센서스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는 매출액 3조4953억원, 영업이익 55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 57%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를 비롯해 연간 경영실적 모두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의 급감이 눈에 띈다.
지난해 4분기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주력인 올레핀 부문은 매출액 2조2269억원, 영업이익 12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4%, 22.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6%로,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0.9%포인트, 0.5%포인트 하락했다.
합성수지와 합성고무의 원료가 되는 스타이렌모노머(SM)와 부타디엔(BD)이 부진했다. 다만 에틸렌과 관련 제품들이 호조세를 보이며 다른 사업부 대비 수익성 하락폭이 낮았던 점은 위안이다.
아로마틱스 부문은 수익성이 급감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아로마틱스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적자 규모는 608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손실(영업손실 613억원)과 규모가 유사했다. 직전분기 영업손실 162억원과 비교해서는 440억 가량 적자가 확대되며 좋지 못한 흐름을 보였다.
롯데케미칼은 "파라자일렌과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등이 비수기에 진입한 데다, 유가급락으로 인한 원재료 투입 시차 발생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해외사업 부문인 타이탄케미칼은 파라자일렌과 합성고무 등에서 수익성이 하락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는 PTA 가격이 급락하면서 아로마틱스 사업의 영업손실이 컸다"면서 "아로마틱스 부문은 경쟁사를 포함해 모두 부진이 예상될 정도로 업황이 극도로 침체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