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채무 협상에 대한 비관론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다우지수 (차트=Investing.com)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95.08포인트(0.53%) 하락한 1만7729.21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8.39포인트(0.39%) 내린 4726.01을 기록했으며 S&P500지수 역시 8.73포인트(0.42%) 떨어진 2026.7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우려와 미 서부 항만 장기 파업으로 인한 물류대란 불안감 등이 부각되면서 하락했다.
급진 좌파연합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그는 8일 의회연설을 통해 국제 채권단이 요구한 긴축프로그램 역시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신그리스 채권단과 새로운 채무협상이 진행되는 오는 6월까지 '가교협약'을 통해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받을 계획으로 전해졌다.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수요 전망치 상향에 힘입어 상승했다는 점은 다소 위안이 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17달러(2.3%) 오른 배럴당 52.86달러에 마감했다.
아트호건 분더리치 증권 수석 마켓 스트래티지스트는 "어느 때보다 글로벌 경제 전체에 대해 염려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며 "에너지가격은 상승했지만 시장은 그 외의 것들을 더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셰브론과 엑슨모빌이 각각 0.75%, 0.07% 상승했다.
반면, 월마트가 1.6% 하락했고 맥도날드와 트래블러스가 1% 이상 빌리는 등 소비관련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