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가 차세대 먹거리로 자동차를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카의 부상으로 차량용 반도체와 전장(電裝) 부품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카는 지난달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사물인터넷(IoT)의 핵심 분야로 부상했다. BMW, 벤츠, 포드, 현대차 등 메이저 자동차 업체들은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과 연결성을 자동차 내부로 접목하고 나섰다. 이처럼 자동차 업체들이 스마트카 개발에 앞다퉈 나서면서 차량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대한 중요성도 부각됐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스마트카 개발과 함께 전기자동차의 보급이 늘고 있다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차랑용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10% 성장한 290억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7.5% 늘어난 310억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오는 2018년까지 연평균 20%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당초 PC수요에 따라 일정 사이클을 가지고 변동했던 반도체 사이클이 이제는 모바일을 거쳐 자동차로 수요처가 확대된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성장하는 자동차 IoT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1위인
LG디스플레이(034220)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해 "앞으로 차량 1대당 디스플레이 1개 이상을 채용하는 오토(차량)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차량 디스플레이 시장이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하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수익성 높은 차량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CID(중앙정보디스플레이),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등을 위한 토털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한 상태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참석해 “현재는 일본 업체들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2016년에는 우리가 1등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현재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대만의 이노룩스와 일본의 재팬디스플레이가 선두 그룹이며, LG디스플레이는 3~4위권 수준이다.
◇벤츠의 스마트카 시스템.(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