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글로벌 유통 공룡' 코스트코의 국내 온라인몰 론칭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형마트들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현재 국내 대형마트들은 초기 투자비용 탓에 온라인사업에서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코스트코까지 온라인 시장에 가세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론칭 전 자사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어체제 구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올 하반기를 목표로 국내에 정식 온라인몰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시장조사 뿐 아니라 조만간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본격적인 사이트 개설 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다.
우선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성이 큰데다 코스트코 본사와는 연관이 없으면서도 코스트코 브랜드만으로도 성업하는 구매 대행업체까지 있을 만큼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다는 것이 론칭의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업계에서도 코스트코의 시장 인지도와 상품력을 감안하면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거란 분석이다.
온라인사이트 개설 이후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등 서비스 확대 방안 등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프라인에서보다 더 큰 위협을 가할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트코는 국내에 한정적인 점포 수를 가지고도 이미 대형마트 업계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식료품과 헬스용품, 자사브랜드 커클랜드(Kirkland)를 앞세워 빠른 속도로 온라인몰 시장을 장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오프라인 상 접근의 한계를 해결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도 현명한 대안으로 온라인사업 시작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며 "배송서비스, 결제시스템만 잘 구축된다면 아직 온라인몰 시장에 절대강자가 없는 만큼 단시간 내에 대형마트 온라인몰 매출을 뛰어 넘을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는 온라인사업 강화를 위한 초기 투자단계에서 불쑥 나타난 돌발악재에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일제히 온라인 전용 물류창고 구축과 배송서비스 개선을 위한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을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 초대형 경쟁업체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코스트코의 온라인사업 관련한 작업 진행여부에 축각을 곤두세우고 일단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전국에 거점점포를 많이 확보하고 있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접근 등에 제약이 있었지만 만약 온라인몰을 통해 전국 배송시스템이 가능해진다면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배송서비스 등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은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인 빅마켓도 온라인몰 구축을 두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몰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마트(139480)는 코스트코의 동향에 대해 의식하면서도 배송서비스 등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미 지난해 800억원을 투입해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주문 → 포장 → 배송까지 전과정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온라인전용 물류센터를 오픈한 상태다. 올해 말 김포점 완공에 이어 오는 2020년까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5개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스트코가 들어온다고 별도로 준비하는 것은 없다"며 "기존처럼 온라인몰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를 단행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점차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