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절반의 찬성으로 가결된 것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이 '반쪽총리', '식물총리'가 될 것을 우려했다.
국회는 16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총 투표 281명 가운데 148명으로부터 찬성을 얻어 가결시켰다. 반대표를 던진 의원은 128명, 무효표는 5명으로 이날 투표에 참석한 의원 중 46.98%가 이 후보자 임명을 반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임명동의안 통과 직후 국회 정론관을 찾아 "새누리당은 표결에는 승리했지만 국민에게는 졌다. 국민이 승리했다"며 "새정치연합 124명의 참석 의원들은 단 한 표의 이탈없이 국민의 뜻을 받들었고 여당의 일부 의원들도 함께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국민의 절반이 부적격이라고 믿은 만큼 식물총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면서 "새로운 총리는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여 서민을 대변하는 국정을 펼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자를 향해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한 총리가 된 것은 바로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의 실패와 본인의 책임임을 인정하고 각성해야 할 것"이라며 "통합을 이루는 것이 총리의 지상과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청와대를 향해 "앞으로 내각 개편과 청와대 개편이 예정돼 있는 만큼 충실한 인사시스템을 만들어 국민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인사들이 발탁되기를 그 누구보다도 국민들은 원하고 있다"며 "부도덕성, 자질 논란 속에 임명된 인사는 이번 총리가 마지막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가결된 직후 자리에 모여 논의하고 있다.ⓒNews1
이날 본회의 참석을 거부하며 이 후보자 인준을 강력하게 반대한 정의당도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통과에 유감을 표명했다.
정의당 김제남 원내대변인은 "이 총리는 국회 인사청문 검증과정은 물론 국민으로부터 이미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며 "집권여당의 수적 우위에 의한 밀어붙이기의 결과로 야당과 국민이 반대하는 반쪽총리가 임명된데 대해 정의당은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 총리가 임명과 동시에 식물총리로 전락해 내각수장으로서의 권한과 책임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게 될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투표에서 우리당으로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반대의사를 확고하게 나타내 주는 것이었다"며 "국민들 입장에서도 표결로서 뜻을 나타내는 것 보다는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반대 의사를 나타내주는 정당이 있었을 때 기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판단에 오늘 본회의에 불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별다른 대책 없이 지난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본회의를 오늘로 연기한 것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오늘 결과적으로 제1야당이 부적격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표결에 무기력하게 참여한 결과만을 낳았을 뿐"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