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이통사 지원금..'공짜폰'을 찾아라

입력 : 2015-02-16 오후 5:04:24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이통사들의 단말기 공시 지원금이 최근들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설 연휴와 졸업·입학 시즌은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히지만 한동안 경쟁적으로 늘리던 지원금 규모는 되레 위축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이통사들이 연말연시 과도한 마케팅비를 지출한 탓이라는 해석과 함께 정부 감시가 강화되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을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 또 오는 3월1일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S6 공개를 앞두고 총알을 비축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달 초 SK텔레콤(017670)을 필두로 줄줄이 인하된 공시지원금은 지난 주말까지도 약세가 이어졌다.
 
지난 14일 SK텔레콤과 KT(030200)에서 각각 11건씩의 지원금 변동이 있었지만 KT의 G플렉스를 제외하고는 지원금이 모두 하향조정됐다. G플렉스는 지난 10일 기준으로 출시 15개월이 경과하며 지원금 상한 규제를 받지 않는 기종이다.
 
SK텔레콤은 갤럭시노트 엣지를 포함해 삼성전자 8종 단말기의 공시 지원금을 4만7000원~15만4000원 내렸다. 실질적인 보급형 단말기가 된 LG전자 G2와 청소년 보급형 단말기인 아카, 중장년층 타깃 단말기인 와인스마트의 공시 지원금도 각각 10만2000원, 4만7000원, 10만2000원씩 떨어졌다.
 
KT는 G플렉스의 지원금은 13만8000원 올렸지만 G플렉스2는 11만9000원 하향했다. 와인스마트의 공시 지원금은 6만원 하향조정했으며, 아이폰6 16GB 모델도 4만9000원 떨어졌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A7, 알파의 공시 지원금도 각각 7만원씩 내려갔다.
 
휴대폰 오픈마켓 착한텔레콤은 "2월 들어 이통사 공시 지원금은 지속적인 하향 추세로 지난 목요일부터 하루에 약 20종의 공시 지원금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같은 하향 추세가 설을 앞두고 바뀔 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올 상반기에만 10여 종의 단말기가 출시 15개월을 넘기며 '공짜폰' 후보 대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경쟁이 가열될 것이란 시장 예상과 달리 지원금 규모는 인색하게 책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다가오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를 전후로 이통사들이 아껴둔 지원금을 대거 풀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당분간은 공짜폰 수준의 저렴한 단말기를 중심으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현재 이통 3사가 취급하고 있는 LTE 단말기 중 8만원 이상 요금제를 기준으로 볼 때 공짜폰은 총 17종 정도다.
 
SK텔레콤의 경우 'LTE 전국민 무한 100' 요금제를 기준으로 ▲갤럭시 윈 ▲베가 시크릿노트 ▲베가 시크릿업 ▲갤럭시S4 LTE-A 등 4종이 공짜로 구입 가능하며, ▲LG F70 ▲갤럭시W ▲옵티머스G 프로 ▲베가 아이언 ▲베가 아이언2 ▲옵티머스 LTE3 ▲LG VUS3 ▲옵티머스VU2 ▲갤럭시 그랜드맥스 등은 5만원 미만에 살 수 있다.
 
KT에선 '순 완전무한 99' 요금제 기준 ▲아이폰 5S 16GB ▲갤럭시 노트3 ▲LG F70 ▲G2 ▲갤럭시S4 LTE-A 32GB ▲갤럭시노트2 32GB ▲베가 아이언 ▲XPR-C3 ▲XPR-Z1_OMD 등 9종이 공짜폰이다. ▲G3 비트 ▲뷰3 ▲갤럭시S4 미니 ▲갤럭시 메가 등 4종은 오히려 출고가보다 지원금이 높아 300~3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데 이는 100원 단위까지 책정되는 출고가와 1000원 단위로 매겨지는 지원금 간 단위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다.
 
LG유플러스(032640)는 'LTE8 무한대 89.9' 요금제를 기준으로 볼 때 공짜폰은 없지만 ▲LG-F440L(아이스크림 스마트) ▲화웨이 X3 ▲갤럭시 윈 ▲베가 아이언 ▲베가 시크릿업 ▲베가 시크릿노트 ▲LG F70 ▲베가 넘버6 ▲갤럭시S4 줌 등을 2000~4만7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유통법이 첫 시행된 지난해 10월은 시장이 다운됐었고 11월부터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되며 이통 3사가 12월~1월 동안 출시 15개월 경과 단말기를 중심으로 지원금을 집중 소비했다"며 "그 결과 3사 모두 마케팅비가 제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베이트 비용이 많이 소진돼 최근 숨고르기 구간에 들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 연휴 이후 소비심리가 과도하게 위축됐다면 일부 단말기를 중심으로 지원금이 풀릴 수 있지만 현 상태로 봐선 명절 기간까지 지금 상태가 유지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이어 "최근 이통사가 지원금을 집중하는 단말의 조건을 보면 고객 수요도가 높은 모델, 출시 15개월 경과, 충분한 재고여력 등이 맞물려야 한다"며 "현재로선 갤럭시노트3 이후 적절한 기종이 없어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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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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