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1월말기준 연초대비 상승률이 59%에 달했던
컴투스(078340)가 급락세로 돌변했다.
연고점 경신일(1월27일)이 실적발표일(2월10일)보다 10거래일 앞서 있으니 이번 급락의 원인을 실적실망감보다는 기술적인 흐름으로 해석하려는 투자자도 있겠지만 쇼크수준이었던 4분기 실적은 간과하기 힘든 재료다.
◇컴투스 주가 추이(자료=이토마토)
지난 10일 컴투스가 공개한 4분기 성적표는 기대 이하였다. 19곳 증권사 영업익 평균은 420억원. 하지만 컴투스 발표는 360억에 불과했다. 14% 쇼크였다. 지난해 실적 고성장의 주역인 서머너즈워의 국내외 매출이 역성장한 탓이 컸다.
뒤이어 공시된 올해 연간 순익전망도 1228억원에 그쳐 당시 증권가 컨센서스를 8.8% 하회했다.
하지만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후속 히트작 출현전까진 일단 지켜보자는 쪽과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흥행에 기대를 걸어보자는 쪽으로.
우선 유안타증권은 ‘서머너즈워’ 출시 후 8개월이 경과돼 매출 유지를 위한 마케팅비가 필요한 시점이고 매출 비중이 높은 일본, 중국의 매출성장세가 감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컴투스의 실적은 유지 또는 감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전체 실적 중 ‘서머너즈 워’ 라는 단일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은 상황 즉, One Game Risk 및 차기작 흥행에 대한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출시된 신규 게임들(‘쿵푸펫’, ‘소울시커’, ‘드래곤기사단’ 등)의 흥행 부진과 국내외 모바일게임 시장의 과도한 경쟁 등을 감안할때 컴투스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서머너즈워 히트 자체는 프라이싱이 마무리국면이며 단기적으론 시장의 눈높이 충족을 위해선 후속 히트 신작이 나와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이엠투자증권은 컴투스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도 기존 게임들의 대규모 업데이트로 인한 ARPU 상승 효과가 신작 게임들의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는 후속작들의 성공 여부에 부화뇌동하기 보다 기존 출시작의 모멘텀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춰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도 기대보다는 이익률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흥행 성과는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출시가 9개월 정도 지난 지금에도 컴투스 게임은 여전히 앱스토어 매출 순위 100위권에 애플 48개, 안드로이드 64개 국가에 랭크돼있고 RPG의 특성상 이들 게임 매출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며, 올해 나올 게임의 신작 효과가 이어진다면 컴투스는 또 한번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견해다.
◇컴투스 분기별 실적추정(자료=키움증권)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미 글로벌 2000만 다운로드를 받은 서머너즈워의 유저들을 기반으로 한다면 컴투스는 추가적인 크로스 프로모션 등에서 상당히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머너즈워’도 주요 국가인 일본, 미국, 한국 등에서 꾸준히 매출 순위를 기록하고 있고, 앱스토어 매출 100위권 이내 국가가 지속되고 있으며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도 1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컴투스의 1분기 영업익을 386억원으로 전망했고 2분기 406억원, 3분기 381억원, 4분기는 346억원으로 추정했다. 컴투스 목표주가는 21만원에서 23만원으로 상향했다.
지난 17일 컴투스는 5.89% 올라 16만730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